사경 헤매는 환자에 "하늘 보내버렸당"…SNS로 조롱한 간호사

경기도 소재의 한 대학병원 중환자실 간호사가 SNS에서 환자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해 비판받고 있다.

A간호사가 블로그와 SNS에 올린 부적절한 글. 뉴스1

간호사 A씨는 중환자실에서 환자에게 약물과 수액을 주입하기 위해 설치한 여러 가지 관과 상태를 체크하기 위한 모니터 사진을 올리며 “싹 다 약주고 재워버리고 싶다”, “두 달 치 풀 인계받고 두 시간 만에 하늘로 보내버렸다” 등 간호사의 직업윤리와 배척되는 발언을 해 물의를 빚었다.

A 간호사는 딸꾹질하는 중환자를 두고 “할아버지 호흡기 잠깐 뗄까? 명도 떼지는 수가 있어”라는 말도 했다.

A간호사가 블로그와 SNS에 올린 부적절한 글. 뉴스1

또 환자가 사망한 것을 보고 “수혈 때려 부었는데 익파 엔딩인 거 안 비밀”이라고 농담조로 말했다. ‘익파’는 환자의 사망을 이르는 의학 용어 익스파이어(expire)의 약자다.

A 간호사는 “신경계 중환자실에서 1년 넘게 일해보니까 번개탄이랑 수면제는 살아남을 확률이 거의 90%고, 뇌손상 입은 상태로 평생 살아야 됨. 익사는 불어 터져서 안 예쁘니까 패스. 직빵인 높은 곳에서 번지점프가 최고” 등 지인과 주고받은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A간호사의 이같은 행태는 지난 10일 한 네티즌이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문제를 제기하면서 알려지기 시작했다.

A간호사가 블로그와 SNS에 올린 부적절한 글. 뉴스1

A간호사에 대한 비판적 글을 작성한 B씨는“아버지 돌아가시고 본 건데 굳이 이런 걸 찍어서 스토리에 올린다고? 그것도 저런 문장을 달아서?”라며 경악했다.

A간호사에 대한 내용이 알려진 후 네티즌들은 “절대 다시는 간호사를 못하게 해야 한다”는 등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해당 대학병원은 이같은 논란에 대해 인지하고 있으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