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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피격 폴란드에 패트리엇 지원…우크라 배치엔 선 그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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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 AP=연합뉴스

독일군의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 AP=연합뉴스

독일이 폴란드 정부와 합의 끝에 우크라이나 영토가 아닌 폴란드 국경에 패트리엇 미사일 방공체계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고 11일(현지시간) dpa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폴란드에 보내기로 한 독일의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우크라이나로 지원하자는 폴란드 요청에 대해 독일은 난색을 보인 바 있다. 패트리엇 방공체계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동맹국 간 통합방공망의 일부여서 우크라이나 본토에 배치될 경우 나토의 전쟁 직접 개입 신호로 읽힐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보도에 따르면 독일 연방군은 오는 13일 폴란드로 정찰팀을 보내 패트리엇 방공체계 설치를 위한 입지를 검토할 예정이다. 독일군은 패트리엇 방공체계의 입지를 결정한 후 조만간 3개 포격부대를 폴란드로 이전할 계획이다. 나토 동부전선의 기반시설 보호를 목표로 한다.

앞서 지난달 15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규모 미사일 공격을 퍼붓는 와중에 폴란드 동부 우크라이나 접경지역에도 미사일이 떨어져 2명이 사망했다. 우크라이나는 폴란드를 타격한 미사일이 러시아가 쏜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미국과 나토 등 서방은 나토 정찰기의 미사일 궤적 관찰 자료 등을 토대로 우크라이나의 대공 미사일이 빗맞은 것이라고 잠정 결론 내렸다.

이후 독일 정부는 폴란드의 영공 방어를 돕겠다며 패트리엇 방공체계를 지원하겠다고 나섰다. 폴란드는 이에 "폭격으로 인한 우크라이나인의 희생을 막을 수 있고, 폴란드 국경 안보도 강화할 수 있다"는 이유로 우크라이나에 대신 지원하자고 역제안했다.

독일은 나토 동맹과 논의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패트리엇 방공체계는 나토 동맹 간 통합방공망이기 때문에, 그간 후방지원에 초점을 맞춰온 나토의 기존 입장과 배치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어서다.

당시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도 "나토는 분쟁 당사자가 아니다"라면서 "나토 동맹의 무기체계가 지원되더라도 병력은 우크라이나 내에서 임무를 수행하지 않는다"고 기존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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