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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맞은 우크라, 1000만명 위기…나토 "끝까지 지원" 약속

중앙일보

입력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인도적 지원을 확대하기로 했다.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가능성을 재확인하고, 서방의 반(反)러 단일대오도 공고히 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이 29일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2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나토 회원국 외무장관들은 이날 루마니아의 수도 부쿠레슈티에서 회담을 갖고 우크라이나의 방공 시스템 강화와 에너지 기반 시설 복구 등 현안을 논의했다. 회의는 이틀간 진행된다.

나토 회의에 참석한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은 “우리에겐 아이리스(IRIS), 호크스, 패트리어트 같은 방공 시스템과 변압기가 가장 필요하다”면서 “변압기와 발전기가 있어야 에너지 시설을 복원할 수 있고, 방공 시스템을 갖춰야 러시아의 다음 공격을 막을 수 있다”고 호소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9일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이 29일 나토 외무장관 회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철수한 뒤, 우크라이나 전역에 무차별 공습을 가하고 있다. 특히 전력망 등 인프라 시설에 미사일을 집중 발사해 우크라이나에 단전·단수 피해가 속출했다. 최근 혹한기 추위가 시작됐지만 끊어진 전력과 난방은 내년 3월에나 복구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올 겨울 에너지 인프라 손상으로 우크라이나 인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000만 명이 생사의 갈림길에 섰다고 전했다.

나토 외무장관들은 성명을 통해 “러시아는 지속적이고 비양심적인 공격으로 우크라이나의 민간 및 에너지 인프라를 파괴해, 수백만 우크라이나인들의 기본적인 인적 서비스를 박탈하고 있다”고 규탄했다. 이어 “우크라이나가 주권과 영토를 지킬 수 있도록 정치적·실질적 지원을 강화할 것이며, 필요할 때까지 지원을 유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호렌카 마을 주민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뒤편에는 뱅크시의 작품이 걸려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우크라이나 호렌카 마을 주민들이 눈을 치우고 있다. 뒤편에는 뱅크시의 작품이 걸려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나토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적 지원뿐 아니라 연료·의약품·월동장비 등을 집중 지원할 것이라고도 했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전력망 복구용 장비 구입을 위해 5300만 달러(약 700억원)를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옌스 스톨텐베르그 나토 사무총장은 푸틴 대통령이 겨울을 전쟁의 무기로 이용하려 한다고 강력 비판했다. 제임스 클리버리 영국 외무장관도 우크라이나의 에너지 인프라를 타격한 푸틴 대통령을 성토하면서 “우크라이나를 꽁꽁 얼려 항복시키려 한다”고 말했다.

나토 외무장관들은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한다는 14년 전 정상회의 기조도 재확인했다. 2008년 4월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나토 정상회의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지지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조치는 뒤따르지 않았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나토의 문은 열려 있다”며 “우리는 우크라이나의 회원 자격에 대해 지지한다”고 말했다. NYT는 “이는 우크라이나가 곧 동맹에 가입한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나토는 상호방위원칙에 입각한 안보동맹으로, 아직 전쟁 중인 국가의 가입을 인정할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설명했다.

스웨덴·핀란드까지...나토의 동진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스웨덴·핀란드까지...나토의 동진 현황.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우크라이나의 파괴된 에너지 기반시설 복구를 위한 논의도 이어졌다. 스톨텐베르그 사무총장은 “우크라이나 지역의 모든 것을 재건해야 하는 엄청난 일이 우리 앞에 있다”고 말했다. 주요 7개국(G7) 의장국인 독일은 이번 나토 외무장관 회의를 계기로 다른 파트너들과 함께 우크라이나 에너지 인프라 재건에 속도를 내기 위한 회의를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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