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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기업] 미디어플렉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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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4면

예상보다 저조한 3분기 실적 탓에 미디어플렉스의 주가 전망이 엇갈리고 있다. 오리온 계열의 미디어플렉스는 관객 1300만명으로 역대 한국영화 관람객 동원 1위를 차지한 '괴물'의 투자배급사. '괴물'의 메가톤급 흥행에도 불구하고 수출 실적 등이 반영되지 않아 3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5% 늘어난 445억원, 영업이익은 오히려 38.2%나 감소한 35억원에 그쳤다. 이에 따라 우리투자증권은 투자의견을 '보유(hold)'로 낮추고 1년 뒤 목표주가도 3만600원에서 2만8800원으로 떨어뜨렸다. CJ투자증권 역시 '보유'를 유지하고, 6개월 목표주가를 3만1700원에서 3만400원으로 내렸다. 그러나 한화증권은 '매수'의견과 목표주가 3만5400원을 유지했다.

◆엇갈리는 전망=우리투자증권 이왕상 연구원은 "'괴물'이 증명하듯 미디어플렉스는 투자영화 선택에 탁월한 안목이 있다"면서도 "영화 투자배급산업이 지닌 고유한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현재의 기업가치를 한 단계 뛰어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영화 투자 시장에서 콘텐트 확보를 위한 경쟁이 점차 심화되는 것도 향후 투자수익률을 낮출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3분기 실적 발표 전부터 부정적 의견을 내놓았던 CJ증권 송선재 연구원 역시 "'괴물'투자지분이 15.7%에 불과해 이익 기여도가 크지 않았다"며 "내년 배급 수수료 인상(8→10%)이 일부 실적 개선을 가져올 수 있으나 이는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D-War'가 모멘텀 될까=미국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제작비 700억원을 들여 제작 중인 심형래 감독의 영화 'D-War'가 중장기 주가 흐름에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데는 대체로 의견이 일치한다. 미디어플렉스는 'D-War' 투자지분 8.6%(60억원)로 국내외배급권을 갖고 있다. 한화증권 최용호 연구원은 "미국 대형 배급사와 계약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내년 매출은 25%, 영업이익은 3%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안혜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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