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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없는 월드컵' 끝내 현실 됐다…카타르의 도전 또는 도박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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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타르 당국이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두고 경기장 주변 맥주 판매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대회 미디어센터에서 판매 중인 버드와이저 맥주. EPA=연합뉴스

카타르 당국이 월드컵 개막을 이틀 앞두고 경기장 주변 맥주 판매 결정을 전격 철회했다. 대회 미디어센터에서 판매 중인 버드와이저 맥주. EPA=연합뉴스

2022년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끝내 경기장 주변 맥주 판매 결정을 철회했다. 경기장을 찾는 축구 팬들이 맥주 없이 승부를 즐기는 낯선 장면이 현실이 됐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18일 “월드컵 개최국인 카타르 당국과 논의에 따라 월드컵경기장 주변에서 맥주를 판매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격 발표했다. 하루 전 등장한 “카타르월드컵 본선 경기가 열리는 도하 인근 8개 경기장 주변에서 맥주 판매가 금지될 가능성이 높다”는 뉴스가 사실이었던 셈이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 인근에서 맥주를 즐기는 축구 팬. 카타르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AP=연합뉴스

4년 전 러시아월드컵 기간 중 경기장 인근에서 맥주를 즐기는 축구 팬. 카타르에서는 이런 모습을 볼 수 없게 됐다. AP=연합뉴스

당초 카타르는 월드컵 기간 중 티켓을 소지한 팬들에 한해 경기 시작 전후에 미리 정한 경기장 인근 공간에서 맥주를 즐길 수 있도록 허용했다. 종교적 이유로 음주를 금지하는 원칙에도 불구하고 주류 판매를 허용한 건 FIFA와 스폰서십 버드와이저의 계약 관계 등을 고려한 결정이다.

카타르가 뒤늦게 결정을 번복한 건 이슬람 율법 중심의 무거운 사회 분위기에 원인이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월드컵 기간 중 술에 취한 사람들이 거리를 활보하는 모습’에 대한 우려를 끝내 해소하지 못한 셈이다.

월드컵 기간 중 맥주를 즐기고 싶은 축구 팬은 FIFA 팬 페스티벌 현장 또는 도하 시내 지정된 주류 판매 업소를 방문해야한다. 연합뉴스

월드컵 기간 중 맥주를 즐기고 싶은 축구 팬은 FIFA 팬 페스티벌 현장 또는 도하 시내 지정된 주류 판매 업소를 방문해야한다. 연합뉴스

카타르 당국은 당초 FIFA와 월드컵 공식 맥주 계약을 맺은 버드와이저측에 “경기장 주변 맥주 판매 구역을 눈에 띄지 않는 곳으로 이동하라”고 요구했다가 이후 아예 음주 허가 구역을 운영하지 않는 것으로 수위를 높였다.

이와 관련해 FIFA는 “(무알콜 맥주) ‘버드 제로’는 변함없이 경기장 안팎에서 판매된다”면서 “월드컵과 관련해 맥주를 즐기고 싶은 축구 팬들은 팬 페스티벌 행사장 또는 허가된 장소를 방문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카타르 도하 시내 5성급 호텔의 스포츠바에서 판매 중인 맥주. 500ml 기준으로 생맥주 한 잔의 가격은 2만6000원에 이른다. 김현동 기자

카타르 도하 시내 5성급 호텔의 스포츠바에서 판매 중인 맥주. 500ml 기준으로 생맥주 한 잔의 가격은 2만6000원에 이른다. 김현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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