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대표팀 핵심 수비수 김민재(나폴리)가 처음 경험하는 월드컵 본선 무대에서 수비 중추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 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민재는 15일 카타르 알라얀의 알에글라 훈련장에서 열린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며 “다른 경기보다는 우루과이와의 첫 맞대결만 우선 생각하고 있다”면서 “팀을 위해 희생하고 하나가 되어 뛰는 게 가장 중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김민재는 카타르월드컵 본선을 앞두고 수비불안 우려를 받고 있는 축구대표팀 수비진에서 유일하게 월드클래스급 기량을 인정받는 수비수다. 올 시즌을 앞두고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로 이적해 꾸준히 준수한 수비력을 선보이며 안팎의 신뢰를 얻었다.
“세리에A 무대에서 좋은 경험을 하고 있고, 새 팀(나폴리)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대표팀 멤버로 월드컵 무대로 밟는다”고 언급한 그는 “이탈리아리그에서 경험한 템포나 강점들을 대표팀에서도 잘 이행할 수 있도록 (노하우를) 수비라인 동료들과 공유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어 “대표팀에서 (김)영권이 형과 오랜 시간 발을 맞춰왔기 때문에 서로에게 익숙하고 편하다”면서 “특별하게 다르게 하기보다는 이제껏 해왔던 것들을 잘 복기하면서 실수를 줄여가는 게 전념하겠다”고 덧붙였다.
본선에서 우루과이, 가나, 포르투갈 등 수준 높은 팀들의 공격진과 맞대결하는 것에 대해 김민재는 “상대에 따라 감독님께서 포백을 쓰실지, 스리백 카드를 꺼내실지 모르겠지만 어떤 결정을 내리든 요구하는 전술을 이행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최선을 다 해 내 역할을 소화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재는 “수비진에서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손)흥민이 형이 대표팀에서 어떤 수준의 압박감을 느끼며 뛰는지 조금이나마 알 수 있게 됐다”면서 “대표팀에서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실수하지 않도록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흥민이 형은 어떤 경기에서든 골을 넣을 수 있기 때문에 기대가 된다. 내가 뒤에서 잘 막아주기만 하면 된다”고 의욕을 보였다.
축구대표팀은 오는 24일 오후 10시 우루과이전을 시작으로 28일 오후 10시 가나전, 다음달 3일 0시 포르투갈전까지 카타르월드컵 본선 H조 세 경기를 잇달아 치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