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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안부, 대통령 지시 재난정보망 전파에 39분 걸렸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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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0일 대규모 압사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지난달 30일 대규모 압사참사가 발생한 서울 용산구 이태원 사고현장에서 소방구급 대원들이 현장을 수습하고 있는 모습. 뉴스1

'이태원 압사참사' 당시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이 대통령실로부터 전달된 윤석열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국가재난정보관리시스템(NDMS)을 통해 중앙부처와 유관기관 등에 전파하는 데는 총 39분이 소요된 것으로 드러났다.

9일 이성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행안부 상황실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지난달 29일 대통령실로부터 윤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오후 11시37분에 전달받고도 39분 뒤인 다음날 오전 0시 16분에 NDMS에 전파했다.

대통령은 29일 오후 11시 21분 '행안부 장관을 중심으로 모든 관계부처와 기관에서는 신속한 구급과 치료가 이뤄질 수 있게 만전을 기하라', '경찰청, 지자체는 전국에서 치러지는 핼러윈 행사장에 대해 안전점검과 조치를 신속히 실시하라'고 지시했는데, 대통령실은 이 내용을 11시 37분 행안부 상황실에 전달했다.

그러나 행안부 상황실이 대통령 지시사항을 중앙부처와 전국 지자체, 유관기관에 전파하는 데는 이로부터 39분이 걸린 것이다. 행안부 관계자는 지시사항 전파가 지연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에 처리기관 지정과 문서작업 등에 시간이 소요됐다고 설명했다. 또 행안부 상황실은 10시 48분 이미 소방청 상황실에서 사고 발생을 보고받은 뒤 10시 53분 재난관리정보시스템을 통해 서울시와 용산구에 재난문자 발송 등 철저한 상황관리를 지시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청이 NDMS로 들어온 대통령 지시사항을 확인한 시각은 행안부 상황실이 송신한 시각보다 1시간 남짓 늦은 오전 1시 20분이었다. 경찰청은 NDMS 메시지 수신과 별도로 상황실 직원이 뉴스 속보를 확인한 후 0시 26분에 문자메시지로 상황을 전파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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