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은 7일 이태원 참사 관련해 '시는 위험을 인지했느냐'는 질의에 대해 "미처 예측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사퇴할 용의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사퇴하는 것만이 책임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오 시장은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그날(사고 당일) 10만 명 이상이 운집할 것으로 예상됐는데 시는 위험을 인지했느냐'는 이해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오 시장은 '시가 처음 사고를 인지한 시점이 언제였느냐'는 박성민 국민의힘 의원의 질문에 "(서울)소방재난본부장이 현장에 가장 먼저 출동할 수 있는 직위에 있다"며 "소방재난본부에서 처음 신고를 받고 파악해 3개 소방서에 출동 지령을 내린 것이 시에서 한 첫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태원역 무정차가 이뤄지지 않아 골든타임을 놓쳤다'는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의 지적에 대해서는 "무한한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김교흥 민주당 의원이 참사 당시 유럽 출장과 관련해 '외유'라는 표현을 쓰자 "자꾸 외유라는 표현을 쓰는데 출장이다. 일하러 갔다"며 "김의승 행정1부시장에게 각별히 신경 써달라고 지시하고 갔다. 아무것도 안 한 것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국정조사에 대한 생각을 묻는 송재호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국회에서 정해주는 대로 따르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수사 중이라 논란의 여지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워낙 국가적 참사이고 사안의 중대성을 비춰볼 때 여야 간 합의만 되면 서울시는 모든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송 의원이 추가 질의에서 "정치가로서, 희생된 시민이 뽑은 정치인으로서 떳떳하게 책임지고 사퇴할 용의는 없느냐"고 묻자, 오 시장은 "책임지는 방법이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는데, 사퇴하는 것만이 책임을 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일축했다.
한편 박희영 용산구청장도 이날 국회에 출석해 "유가족과 국민께 사과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구청장으로서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진상규명에 성실히 임하겠다"며 유감을 표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