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1일 이태원 참사와 관련한 발언으로 논란을 빚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대국민 사과를 요구했다. 여당 의원 중에서 이 장관의 사과를 요구한 것은 박 의원이 처음이다.
다만 박 의원은 "야당에서도 추모의 시간을 갖는 의미를 되새겨서 지나친 정쟁으로 발언 자체를 몰고 가는 건 삼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MBN과의 인터뷰에서 관련 질문에 "추모의 시간에 맞는 발언을 해야 했는데 (이 장관의) 발언은 오히려 추모의 시간을 갖는 데 방해가 되는 발언"이라며 "신중치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현안 보고가 있을 텐데 이 장관이 공식적인 자리에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박 의원은 "제 개인적인 생각이고 당에서 조율된 것은 없다"며 "지나친 정쟁은 추모의 시간을 방해하지 않겠냐는 취지에서 말씀드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앞으로 추궁의 시간, 대책 마련의 시간이 분명히 필요하다는 게 제 생각"이라며 "세월호 사건 이후에 사실은 집중해야 했을 부분이었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국가가 압축적인 성장을 하면서 따라가지 못했던 사회 시스템,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대책을 세워야 했는데 그 부분을 소홀하게 해서 다시 또 이런 참사가 벌어졌다"며 "이번에는 사회 전반적으로 대책을 확실하게 세우는 계기가 됐으면 한다"고 했다.
한편 이 장관은 이태원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긴급 브리핑에서 "코로나19가 풀리는 상황이 있었지만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예년과 비교했을 때 특별히 우려할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모였던 것은 아니었다"며 "경찰이나 소방 인력을 미리 배치해서 해결할 수 있었던 문제는 아니었다"고 말해 논란에 휩싸였다.
이 장관은 31일 서울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조문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정확한 사고 원인 나오기 전까지는 섣부른 예측이나 추측, 선동성 정치적 주장을 해서는 안 된다는 취지였다"고 발언 취지를 설명했다가 오후 들어 "국민들께서 염려하실 수도 있는 발언을 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