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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C 노선 은마아파트 우회? 부동산시장 소문 확인해보니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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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5면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외벽에 GTX-C 노선 통과 반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중앙포토]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외벽에 GTX-C 노선 통과 반대 플래카드가 걸려있다. [중앙포토]

경기도 양주(덕정)에서 서울 청량리와 삼성역을 거쳐 수원을 잇는 길이 74.2㎞의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노선을 건설할 우선협상대상자가 정해진 건 지난해 6월이었다. 현대건설 컨소시엄이 선정됐다.

당시 국토교통부는 그해 연말까지 실시협약 체결을 목표로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여러 요인 탓에 일정이 계속 미뤄져 현재는 내년 3월로 시기가 늦춰졌다.

실시협약을 가로막는 여러 난제 중에서도 특히 두 가지가 꼽힌다. 바로 ▶은마아파트 통과구간 우회 ▶창동역~도봉산역 구간 지하화다. 주민과 지자체의 요구가 거센 탓에 쉽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현대건설이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새 노선을 국토부에 제시했다는 소문이 돌았다. 은마아파트 우회설은 일부 언론에 보도되기도 했다.

만일 사실이라면 추가 비용 부담 문제 등 풀어야 할 숙제가 적진 않지만 그래도 C노선 사업 추진에는 청신호가 켜지는 셈이다.

은마아파트(서울 강남구 대치동) 주민들은 C노선이 단지 지하를 관통할 경우 지반붕괴 위험이 있다며 노선 변경을 강하게 요구해왔다. 일부에선 C노선 공사가 수십 년간 추진해온 재건축에 지장을 줄 걸 우려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이런 가운데 지난 8월 현대건설이 국토부에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새로운 노선안을 제시했고, 국토부가 이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얘기가 돌았다.

국토부 관계자도 “현대건설이 기존 노선과 다르게 은마아파트를 우회하는 노선을 가져온 건 맞다”고 말했다. 이대로라면 노선 우회에 따른 추가 비용도 모두 현대건설이 부담한다는 얘기가 된다. 협상 당사자 중 먼저 노선변경을 제안한 원인제공자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현대건설 측 얘기는 전혀 다르다. 아예 노선변경을 제안한 적이 없다는 것이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국토부가 받았다는 우회안은 우리 의견이 아니라 은마아파트 주민들이 요구하는 노선안을 설명하기 위해 작성한 것일 뿐”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우리가 먼저 노선 변경을 제안하면 이후 모든 책임을 다 떠안아야 하는데 그럴 이유가 없다”라고도 했다. 이렇게 보면 국토부와 현대건설 간에 소통이 원활치 않아 오해가 생긴 모양새다.

결국 은마아파트 우회설은 아직 별다른 진전이 없는, 여전히 풀어야 할 숙제로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은마아파트가 지난 19일 재건축 심의를 통과한 터라 어떤 식으로든 조속히 결론을 내야만 할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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