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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전략 폭격기 B-1B…한·미 연합훈련 참가 가능성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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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2면

미국은 최근 B-1B ‘랜서’ 초음속 폭격기 4대의 괌 배치를 알리면서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한 B-1B 모습. [사진 미 태평양공군]

미국은 최근 B-1B ‘랜서’ 초음속 폭격기 4대의 괌 배치를 알리면서 한·미 연합훈련에 투입할 가능성을 시사했다.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도착한 B-1B 모습. [사진 미 태평양공군]

최근 괌 앤더슨 공군기지에 배치된 미국의 B-1B ‘랜서’ 초음속 폭격기 4대 중 일부가 한반도로 날아올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오는 31일부터 다음 달 4일까지 실시하는 한·미 공중 연합훈련인 ‘전투준비태세 종합훈련’(옛 훈련명 비질런트 에이스(Vigilant ACE))에 참가할 것이란 관측이 군 안팎에서 나온다.

이번에 B-1B가 훈련에 참가하면 미국의 전략폭격기가 4년 10개월 만에 한반도에 전개되는 셈이다. 다음 달 8일 중간선거를 앞둔 조 바이든 미 행정부가 최근 북한의 각종 도발과 7차 핵실험 가능성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는 의미가 된다. 정부 소식통은 23일 “당초 훈련 계획에 없고, 현재 한·미가 협의하는 사안은 아니다”면서도 “북한이 태평양으로 ‘화성-12형’을 쏘자 핵 추진 항공모함(로널드 레이건함)을 다시 동해로 보내는 등 최근 전략자산 전개 결정이 긴박하게 이뤄지고 있어 B-1B의 훈련 참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패트릭 라이더 미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 20일 정례 브리핑에서 “(B-1B 괌 배치는) 잠재적 도발을 막기 위해 동맹국과 협력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미 태평양공군도 “B-1B는 폭격기동임무(BTF) 수행을 위해 괌에 배치됐다”며 “다자 훈련 작전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예정된 미국의 동맹국 간 공중 훈련 중 가장 빠른 것이 이번 한·미 연합훈련이다.

B-1B는 핵무기를 탑재할 순 없지만, 괌에서 이륙하면 평양 상공까지 2시간 안에 도착할 만큼 속도가 빠르고 무장량이 내·외부 합쳐 약 57t에 이른다. 고속으로 적진에 침투해 폭탄을 투하하는 데 최적화된 폭격기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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