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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우주에 대해 아는 것과 그 한계

중앙선데이

입력

지면보기

810호 20면

마지막 지평선

마지막 지평선

마지막 지평선
아메데오 발비 지음
김현주 번역
황호성 감수
북인어박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을  뒤적여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이라면 권하고 싶은 우주 과학 교양서적이다. 책 제목 『마지막 지평선』(L’ULTIMO ORIZZONTE)이 시사하듯, 저자는 우주 기원의 비밀을 인류가 현대 과학이란 틀 속에서 최대한 파헤치고, 인문학적으로 사색하자고 권한다. 우주를 이해할 수 있는 인식의 궁극적 지평선 끝까지.

굳이 ‘지평선’이란 표현을 쓴 것은, 인간이 이해할 수 있는 우주는 극히 일부분이란 뜻이다. 평원에 서서 멀리 바라보면 지평선이 세상의 끝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그 지평선 너머에 새로운 세계가 펼쳐져 있는 것처럼 말이다. 인류는 그저 초속 30만㎞의 광속이란 틀로 평원의 끝에 고정된 채 유한한 우주를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물리학자가 아닌 사람이 저자의 ‘우주 사색’을 따라 걸으려면 인내가 좀 필요하다. 천체 물리학 역사의 흐름과 함께 여러 과학자들의 이름과 이론·원리들이 심심찮게 등장한다. 웬만한 건 중·고교 과학책에 한번쯤 등장한 것들이지만, 다시 인터넷을 뒤적여서라도 이해를 높여가며 찬찬히 저자를 따라가 보라고 얘기하고 싶다.

책은 4부로 나뉜다. 1부에서는 우주에 관해 확립된 물리학의 관점을 살펴보고, 어떻게 우주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고 확신하게 되었는지 설명한다. 2부에서는 물리학에 대한 불완전한 확신을 가진 새로운 풍경을 향해 모험을 떠난다. 3부는 우리를 혼란스럽게 하는 우주에 관한 지식의 한정적, 또는 영구적인 한계를 살펴본다. 마지막 4부에서는 다중 우주, 생명체 등 물리학이 알고 있는 극단까지 밀고 나가 과학의 권위에 도전하는 질문들에 답한다.

저자는 이탈리아 천문학계의 젊은 재능으로 조명받는 물리학자다. 책은 이탈리아 15개 지역, 200여개 학교 대상 1만 명의 학생과 교사, 700명의 교수 및 지역 과학위원회가 2년간 최고의 과학 대중 저작물에 수여하는 제6회 아시모프상의 최종 수상작이다. 선정위원회는 이 책을 ‘과학적 현실과 비교할 때 귀중한 사례들이 증명되었으며, 이론과 기이한 수학 공식들이 묘사하는 현실 사이를 연결하는 훌륭한 지침서’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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