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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예비 거미손’ 다 모였다…김범수 코치, 전주서 GK클리닉 개최

중앙일보

입력

전라북도 초중고 골키퍼들이 참여하는 GK클리닉이 19~21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 골키퍼 후배들에게 기본 자세를 가르치는 김범수 전 울산현대 코치. 사진 전라북도축구협회

전라북도 초중고 골키퍼들이 참여하는 GK클리닉이 19~21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 골키퍼 후배들에게 기본 자세를 가르치는 김범수 전 울산현대 코치. 사진 전라북도축구협회

프로축구 울산 현대 재직 시절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끈 김범수 GK코치가 전라북도 내 골키퍼 유망주를 위해 클리닉을 열었다. 전북 지역 초·중·고 수문장 기대주들이 모여 기량과 경험을 쌓았다.

전라북도축구협회는 21일 “김범수 코치와 전라북도축구협회가 손잡고 19일부터 21일까지 전주종합경기장에서 골키퍼 클리닉을 실시했다. 도내 초·중·고 학원팀 및 클럽팀에서 활약 중인 70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고 알렸다.

2박3일간 김 코치는 모든 선수들에게 상황별 맞춤 대응 전략과 효과적인 방어 자세, 신속한 상황 판단 요령 등 골키퍼 역량 강화를 위한 트레이닝을 진행했다. 필드 훈련뿐만 아니라 이론 교육도 병행했다. 첫 날은 기본자세와 캐칭, 둘째 날과 셋째 날은 세이빙 및 일대일 방어훈련, 슈팅 방어훈련 등으로 구성했다.

훈련에 참여한 김동건(이리동FC) 군은 “김범수 코치님을 비롯한 여러 선생님들과 함께 훈련하며 체계적인 트레이닝 방법을 배울 수 있었다”면서 “학교에 돌아가서도 같은 방식을 적용해 더 훌륭한 선수로 성장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전라북도 초중고 골키퍼들이 참여하는 GK클리닉이 19~21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 클리닉 도중 설명하는 김범수 전 울산현대 코치(가운데). 사진 전라북도축구협회

전라북도 초중고 골키퍼들이 참여하는 GK클리닉이 19~21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 클리닉 도중 설명하는 김범수 전 울산현대 코치(가운데). 사진 전라북도축구협회

김 코치는 한국 축구에서 ‘아킬레스 건’으로 꼽히는 골키퍼 포지션의 발전을 위해 음지에서 묵묵히 노력 중이다. A급 GK지도자 자격증을 보유한 전·현직 GK코치들과 뜻을 모아 전국 각지에서 GK클리닉을 열어왔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는 고향 전주에서 클리닉을 열고 있다. 전라북도축구협회(회장 김대은)의 지원을 받아 매년 K리그 시즌이 끝난 뒤 지역 GK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아낌없이 전수한다. 최근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일시 멈춤’ 상태가 이어졌지만, 코로나 공포가 물러가자마자 곧장 클리닉을 재개했다.

올해는 이정형 금산중(전북 U-15) GK코치, 정부선 영생고(전북 U-18) GK코치, 김승범 이리동FC GK코치, 송찬영 이리고 GK코치, 정재청 전북 U-12 GK코치, 홍정남 전 전북 GK 등 지역 내 골키퍼 후배들이 의기투합해 힘을 보탰다.

전라북도 초중고 골키퍼들이 참여하는 GK클리닉이 19~21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 사진 전라북도축구협회

전라북도 초중고 골키퍼들이 참여하는 GK클리닉이 19~21일 전주종합경기장에서 열렸다. 사진 전라북도축구협회

김범수 코치는 지난 2011년 한국인 최초로 잉글랜드축구협회(FA) 골키퍼 라이선스(B급)를 취득했다. 이후 대한축구협회 전임지도자를 거쳐 여자축구대표팀, 울산현대 등에서 지도자 이력을 쌓았다. 여자대표팀 코치 시절에는 월드컵 16강을 이끌었고, 울산에서는 아시아 정상을 밟았다. GK코치로는 드물게 지도자 자격증 중 최상위 레벨인 P급 과정을 이수하는 등 ‘이론과 실력을 겸비한 지도자’로 명성이 높다.

김 코치는 “한국 축구가 탈 아시아를 꿈꾸는 지금에도 GK 포지션은 지도자들이 양적으로 질적으로 부족해 업그레이드에 여러가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고향 전라북도 후배 골키퍼들이 더욱 성장해 프로 선수로, 국가대표로, 은퇴 후엔 좋은 지도자로 성장할 수 있도록 좋은 훈련 프로그램을 적극 보급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유종희 전라북도축구협회 전무는 “김범수 코치의 재능기부가 8년째 이어지고 있다”면서 “GK클리닉이 매년 안정적으로 이어져 지역 축구 발전을 이끌 수 있도록 제반여건 마련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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