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北 초도 인근서 선박 간 환적 또 포착…올해 20건 넘어

중앙일보

입력

북한 서해 초도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의 접선 장면(원 안)이 포착됐다. 사진 Planet Labs 캡처

북한 서해 초도 해상에서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선박들의 접선 장면(원 안)이 포착됐다. 사진 Planet Labs 캡처

북한 서해상에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인 ‘선박 간 환적’으로 의심되는 움직임이 또 다시 포착됐다고 미국의소리(VOA)가 20일 보도했다. 유엔 안보리가 주목하는 이 해역에서 불법 환적이 끊이질 않는데, 올해에만 20차례 넘게 발견됐다.

VOA는 이날 서해상 일대를 촬영한 ‘플래닛 랩스(Planet Labs)’ 위성사진에 길이가 각각 90m와 50m인 선박 2척이 적재함을 열고 접선 중인 모습이 포착됐다고 밝혔다. 또 멀지 않은 곳에 길이가 각각 50m와 25m인 선박도 측면을 맞댄 채 서 있다고 설명했다.

유엔 안보리가 지난 2017년 9월 채택한 결의 2375호는 북한이나 북한을 대리하는 선박이 공해상 환적을 통해 물품을 건네거나 넘겨받지 못하게 제재하고 있다.

VOA는 선박 간 접선 자체를 곧 불법 환적으로 단정할 순 없지만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전문가패널은 연례보고서 등을 통해 북한이 공해상이 아닌 자국 영해에서 선박 간 환적을 벌이는 신종 수법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고 부연했다.

VOA에 따르면 전문가패널은 북한이 해외에서 출항한 선박과 북한 초도 인근의 '서조선만'에서 만나 환적한 뒤 화물을 남포항으로 옮기는 방식으로 제재를 피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VOA는 선박 업계 관계자를 인용해 일반적으로 선박의 소유자들은 배의 손상 때문에 선박 간 환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에 북한 해역에서 포착된 선박 간 접촉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덧붙였다.

한편 앞서 VOA는 플래닛랩스 사진을 통해 지난 4월 이후에만 19건의 선박 간 환적 의심 사례를 포착했다. 이번 사례까지 포함하면 올해만 총 20건이 넘는 불법 환적 추정 움직임이 나타났다.

선박 업계 관계자는 VOA에 “일반적으로 배의 소유주(선주)들은 상호 접촉에 따르는 배의 손상 때문에 선박 간 환적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며 북한 해역에서 포착된 사례가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라고 설명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