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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30분간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토트넘, 맨유에 완패

중앙일보

입력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토트넘전 득점 직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토트넘전 득점 직후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가 라이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와의 원정 맞대결에서 두 골 차로 졌다. 에이스 손흥민(30)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공격 포인트를 기록하지 못 했고 팀 패배를 막지도 못 했다.

토트넘은 20일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트래퍼드에서 열린 맨유와의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원정경기에서 후반에 연속 실점하며 0-2로 졌다. 토트넘은 최근 공식경기 4연속 무패(3승1무)의 상승세를 이어가지 못 하고 올 시즌 EPL 무대에서 두 번째 패배(7승2무2패)를 허용했다.

앞서 치른 10경기에서 승점 23점을 쌓아올리며 EPL 출범 이후 초반 10경기 최다 승점 기록을 갈아치운 상황이라 라이벌 맨유에게 당한 패배가 더욱 뼈아팠다.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아스널(27점), 맨체스터 시티(23점)에 이은 3위 자리는 지켰다. 올 시즌 6승(1무3패) 째를 거둔 맨유는 승점 19점으로 5위에 자리하며 4위 첼시(20점)의 턱밑까지 추격했다.

맨유의 프레드가 후반 2분 토트넘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맨유의 프레드가 후반 2분 토트넘을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홈팀 맨유가 강하게 밀어붙이는 가운데 토트넘이 간간히 반격하는 형태의 흐름이 경기 내내 이어졌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을 투톱으로 배치한 토트넘은 전반 내내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잡지 못한 채 골키퍼 위고 요리스의 잇단 선방쇼에 힘입어 0-0으로 하프타임에 돌입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후반 2분 맨유의 프레드가 시도한 왼발 중거리 슈팅이 토트넘의 벤 데이비스 발에 맞고 굴절돼 행운의 득점으로 이어졌다. 후반 24분에는 브루누 페르난데스가 쐐기골을 넣었다. 프레드의 슈팅이 토트넘 수비수 에릭 다이어에 맞고 튀어나오자 페르난데스가 강력한 오른발 리턴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맨유의 마커스 래시포드(왼쪽)와 볼 경합을 벌이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맨유의 마커스 래시포드(왼쪽)와 볼 경합을 벌이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손흥민은 90분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전반 33분에 단 한 개의 슈팅만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선보이지 못 했다. 토트넘의 수세가 이어진 탓에 케인과 함께 최전방에 고립된 시간이 길었고, 수비에 가담하는 횟수가 늘었다. 공격 파트너 케인 또한 슈팅 3개에 그쳤을 정도로 역할이 미미했다. 90분간 토트넘이 슈팅 9개를 시도하는 동안 홈팀 맨유는 28개의 소나기 슈팅으로 토트넘 문전을 위협했다.

올 시즌 정규리그서 3골 2도움, 유럽 챔피언스리그 무대서 2골 등 공식 경기 5골 2도움을 기록 중인 손흥민의 공격 포인트 행진도 ‘일단 멈춤’ 상태다. 손흥민은 지난 9일 브라이턴전 도움, 13일 프랑크푸르트전 2골 등으로 상승세를 탔지만, 앞선 에버턴전에 이어 맨유전까지 두 경기 연속 골 맛을 보지 못했다.

맨유의 앙토니와 볼 경합을 벌이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맨유의 앙토니와 볼 경합을 벌이는 손흥민. EPA=연합뉴스

영국 현지 매체들의 평가도 냉정했다. 풋볼런던은 손흥민에 대해 “전반 슈팅을 기록하기 전까지 30분 가까이 그라운드에서 사라졌다”며 평점 4점을 줬다. 케인도 같은 점수였다. 소나기 슈팅을 2실점으로 견딘 수문장 요리스에겐 평점 9점을 매겼다.

축구통계 전문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요리스에게 7.9점을, 손흥민에게 6.4점을 각각 매겼다. 소파스코어 또한 요리스에게 팀 내 최고점(8.3점)을 주면서 손흥민과 케인에겐 각각 6.8점과 6.3점을 부여했다.

관중석에서 차분한 표정으로 토트넘전을 지켜보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관중석에서 차분한 표정으로 토트넘전을 지켜보는 알렉스 퍼거슨 전 맨유 감독(가운데). 로이터=연합뉴스

방송사 BBC는 “우리가 경기를 지배했고 조직적이었다”는 에릭 텐 하흐 맨유 감독의 멘트를 소개하며 “안토니오 콘테 토트넘 감독의 제한적인 전술과 포메이션 탓에 손흥민과 케인 등 훌륭한 공격수들이 고립됐다”고 진단했다.

한편 텐 하흐 감독과 불화로 올 시즌 좀처럼 경기에 나서지 못 하고 있는 맨유의 간판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한 채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다 후반 막바지에 홀로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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