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신 일가 33인

중앙일보

입력

"충무공의 힘으로 뛰었습니다."

중앙마라톤에 일가족 33명이 10㎞ 부문에 참가해 전원 완주했다.'충남 온양 출신으로 이순신 장군의 13대 후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덕수 이씨 집안의 이종억(68)씨 남매와 그 자손들이다.이씨의 8남매중 6명과 배우자 5명 등 11명이 뛰었고,2세대에서 19명,손자대에서는 김민욱(9)군 3명이 뛰었다.

이씨 일가는 최연장자인 이종억씨가 1시간10분,네째 종덕(60)씨가 55분에 골인하는 등 장군의 후손 다운 만만치 않은 실력을 과시했다.세째 이정자씨의 차남 김형철(32)씨가 49분53초로 일가족 중 1위를 했고, 이종억씨의 부인 장기애(64)씨가 1시간30분 마지막으로 골인했다.

일가족 마라톤은 지난 봄 집들이를 한 종덕씨가 "마라톤을 하면서 몸이 부쩍 좋아졌다.그동안 형제간에 술먹고 노는 계모임을 마라톤 대회에서 함께 뛰면서 건강하게 바꾸자"고 제의하면서 부터다.이후 이씨 일가는 '건강과 화목'이라는 가훈을 만들고,함께 운동하면서 중앙일보 마라톤 대회를 준비했다.이씨는 "서울.순천.울산.부산.제주 등에서 떨어져 살지만 인터넷에 '모여라 덕이집(덕수 이씨네집)'이라는 홈페이지를 만들어 매일 만나고 마라톤이라는 공동 관심사가 생겨 사촌간.세대간에도 절친해졌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를 맞아 중앙일보 마라톤 티셔츠에 '대한민국 대표가족 덕이집'이라는 문구를 인쇄한 이들은 "매년 중앙일보 마라톤 대회가 가족 축제일이고 앞으로는 대표주자를 선발해 풀코스에도 내보내겠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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