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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루과이 대통령, 한 총리와 회담서 "韓과 모든 분야 적극 협력, 축구만 빼고"

중앙일보

입력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한-우루과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루과이를 방문,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총리실

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현지시간) 한-우루과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우루과이를 방문, 루이스 라카예 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 총리실

한국과 우루과이 정부가 남미 최대 규모 경제 공동체인 남미공동시장(MERCOSUR·메르코수르)과 한국간 무역협정(TA) 체결 협상에 속도를 내자는 데 뜻을 모았다.

칠레·우루과이·아르헨티나 등 남미 3개국을 순방 중인 한덕수 국무총리는 12일(현지시간) 두 번째 방문국인 우루과이 수도 몬테비데오 대통령궁에서 루이스 라카예포우 우루과이 대통령과 약 45분간 회담했다.

한국 정상급의 우루과이 방문은 2011년 김황식 전 총리 이후 11년 만이다.

이 자리에서 라카예 대통령은 한국과 우루과이의 기술 협력, 경제 교류 확대에 적극적인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특히 리카예 대통령은 "한국과 모든 분야에 적극 협력할 용의가 있다"며 "딱 한 가지, 축구만은 양보할 수 없다"며 농담을 던져 회담장에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고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이 현지 브리핑에서 전했다.

이는 다음 달 24일 카타르에서 열리는 한국과 우루과이의 월드컵 조별리그 H조 1차전을 언급한 것이다. 우루과이는 축구 강국으로 1930년 제1회 월드컵 개최국이자 우승 국가이기도 하다.

축구 관련 농담은 이후 진행된 우루과이 정부 각료들과의 만남에서도 이어졌다.

한 총리는 외교부 별관 산토스궁에서 프란시스코 부스티요외교장관, 하비에르 가르시아 국방장관, 오마르 파가니니 산업부 장관 등 우루과이 정부 각료들을 만났는데, 한 각료는 "11월 24일에 져 주시면, 모든 게 다 잘 될 것"이라고 농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정부는 이번 우루과이 방문의 주요 목표를 한국 기업의 중남미 시장 진출 확대로 잡았다. 조 차관은 "한 총리는 라카예 대통령과 우루과이 정부 인사들에게 한-메르코수르 TA 협상의 조속한 재개·타결을 위한 협조를 당부했다"며 "개방경제를 지향하는 우루과이 측도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TA 협상을 가속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고 밝혔다.

조 차관에 따르면 라카에 대통령은 한국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부산엑스포) 개최 추진과 관련해서도 지지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며, 특히 외교장관은 '부산엑스포의 목표가 우루과이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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