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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대북코인사업 의혹? 김의겸 '한동훈 저격' 뜻밖의 불똥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대북코인사업’ 연루 의혹을 확인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은 12일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최근 가상화폐 이더리움 개발자(버질 그리피스와)와 한 여성(에리카 강)이 주고받은 이(e)메일을 공개했다”며 “김 의원에 따르면 박원순 전 서울시장, 이재명 전 성남시장이 북한에 이더리움 연구소 등을 만드는 데 관심 있다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 의원은 “(대북코인사업 연루 의혹) 이게 사실이라면 중요한 문제”라며 “UN(유엔)의 제재를 받는 북한을 돕고 이적 행위를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연합뉴스

국민의힘 조은희 의원. 연합뉴스

대북코인사업은 

그리피스는 2019년 북한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회의’에 참석, 암호화폐 관련 기술을 북한에 전수한 혐의로 기소돼 미국 법원에서 징역 63개월을 선고받은 인물이다. 지난해 9월 그리피스 공판과정에서 그리피스가 서울시 등의 지원을 받아 한국과 북한을 잇는 가상 화폐 교환 시스템을 구축하려 한 정황이 일부 드러나기도 했다.

미국 검찰이 공개한 그리피스의 텔레그램 메시지(2018년 8월 17일)엔 그리피스가 이더리움 관계자로 추정되는 인물과 대화를 나누면서 ‘서울시장’을 언급한 뒤 “그는 이전에 북한에 노드(네트워크 연결지점)에 도달하게 하는 것이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후 그리피스는 “한국은 그런 제재를 위반하는 게 허용되는 것 같다”는 내용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북한의 2019년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회의' 웹사이트. 연합뉴스

북한의 2019년 '평양 블록체인·암호화폐 회의' 웹사이트. 연합뉴스

에리카 강, 전임 시장 때 1800만원 지원

조 의원에 따르면 에리카 강은 크립토서울 강현정 대표다. 크립토서울은 2019년 박 전 시장 재임 시절 서울창업허브 블록체인 협의체 기관으로 선정됐다. 크립토서울은 서울시 출연기관인 서울산업진흥원으로부터 행사 지원금 1800만원을 받았다.

조 의원은 “당시 박원순 시장이나 간부, 특히 블록체인 관련 업무와 (그리피스 측간) 어떤 논의가 있었는지 궁금하다”며 “문제가 있으면 사법당국에 조사를 요청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12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서울시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장진영 기자

이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현재는 전임 시장 시절 서울시가 (대북코인사업에) 얼마나 연루됐는지 확인 못 했다”며 “실무부서에서는 대북코인 관련해 접촉한 사람은 없었다고 들었다. 향후 파악해보고 필요하면 수사를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의겸 덕분에 대북코인 알았다" 

한편 김의겸 의원은 지난 6일 열린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지난 7월 미국에 출장 간 목적은 이재명 민주당 대표를 수사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국정감사장에서 그리피스와 에리가 캉이 주고받은 메일을 공개했다. 김 의원은 한 장관이 그리피스 수사 담당자를 만난 것은 이 대표와 북한을 엮기 위해서였을 것이라고 했다. 앞서 6일 김 의원은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그리피스와 에리카 강이 주고받은 메일을 공개했다.

하지만 오히려 김 의원의 의혹 제기 후 SNS 등 온라인에선 “김 의원 덕분에 대북코인사업이 있었다는 걸 알았다” 등의 반응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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