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인터내셔널, 호주 천연가스 생산 3배로 늘린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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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현 기자

세넥스에너지가 호주에서 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있다. 사진 세넥스에너지

포스코인터내셔널이 2025년까지 호주 천연가스 생산을 지금보다 3배 늘리는 등 에너지 사업 확대에 나선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호주 에너지 사업 파트너인 핸콕에너지와 함께 3억 호주달러(약 2800억원) 규모의 자금을 자회사인 세넥스에너지에 제공한다고 25일 밝혔다. 세넥스에너지는 1984년 설립한 호주 천연가스 생산기업으로 지난 4월 포스코인터내셔널이 자회사로 편입했다.

이번 투자로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현재 20PJ(페타줄·약 7만3000t)인 가스 생산규모를 2025년 4분기까지 60PJ(약 22만t)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액화천연가스(LNG) 약 120만t을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세넥스 로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이 투자에 나선 건 최근 국제 천연가스 가격 상승과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화를 위해서다. 세넥스에너지가 주요 사업을 벌이고 잇는 호주 동부의 가스시장은 중장기 공급 부족으로 추가가격 상승이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기업 UBS는 2030년까지 호주 동부 가스가격이 현재 10호주달러에서 18호주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놨다.

증산한 천연가스 일부는 LNG로 국내에 도입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2025년 이후 연간 최대 40만t 도입을 시작으로 물량을 단계적으로 늘릴 예정이다. 국가 에너지안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란 게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설명이다.

그린수소(탄소 발생 없이 수소를 생산하는 것) 생산 등 친환경에너지 사업도 본격 추진한다. 호주 퀸즐랜드 주정부 소유 발전사인 CS에너지와 협업해 올 4분기에 그린수소 생산을 위한 태양광 발전 시험 시설을 착공할 예정이다. 실증이 끝나는 2023년 4분기부터 그린수소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천연가스 증산을 통해 수익성 향상과 국내 에너지 수급불안 해소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