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영역 쉬웠고 일부 탐구영역 어려워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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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치러진 200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언어영역은 지난해보다 어려웠으나 문항은 대체로 평이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언어영역은 만점자가 1만 명이 넘어 난이도 조절에 실패했다는 논란이 있었다. 수리영역은 '가형'이 약간 어려웠지만 '나형'은 조금 쉬웠던 것으로 평가됐다.

외국어 영역은 지난해보다 쉬웠다는 반응이 많았다. 수험생들은 "까다로운 지문이나 새로운 유형이 없었고, 듣기 문항도 평이해 큰 어려움이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회.과학 탐구영역은 과목마다 반응이 엇갈렸다. 수험생들은 "사회탐구 한국근.현대사.법과사회.경제지리 등에서 그래프 분석과 시사적인 신경향의 문제가 나와 당황했다"고 말했다. 과학탐구도 지난해와 난이도는 비슷했지만 물리 Ⅰ, Ⅱ 등이 어려웠다는 반응이 나왔다.

장세미(배화여고3)양은 "3교시까지는 대체로 수월했는데 4교시 탐구시간에 새로운 유형이 많아 고생했다"고 말했다.

안태인(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출제위원장은 "전체적으로 지난해보다 다소 쉽거나 비슷하게 느끼도록 출제했다"며 "사회.과학탐구 영역은 선택 과목마다 변별력 있는 문제를 1~2개씩 넣어 난이도를 조절했다"고 밝혔다. 입시전문가들은 "외국어 등 일부 영역의 문항이 평이해 만점자가 많을 경우 상위권 학생들의 우열을 가리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수능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은 28일까지 시험문제에 대한 이의신청을 받아 심사한 뒤 29일 최종 정답을 발표한다. 성적표는 12월 13일 통지된다.

◆ 휴대전화 등 31명 적발=교육 당국의 신신당부에도 불구하고 올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도 휴대전화.MP3 등을 소지한 31명의 수험생이 적발돼 성적이 무효 처리됐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시.도교육청을 통해 집계한 부정행위 현황에 따르면 휴대전화 소지자 26명, MP3 소지자 4명, 기타 전자기기 소지자 1명 등이다. 이들은 대부분 가방이나 옷 속에 넣어뒀던 휴대전화 벨이 울리는 바람에 적발됐다.

양영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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