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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잠긴 포항…7명 실종 이어 또다른 실종자 1명 숨진 채 발견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제11호 태풍 '힌남노' 상륙에 따른 폭우로 지하주차장에 차를 옮기러 간 여성이 실종됐다가 6시간여 만에 숨진 채 발견됐다. 6일 경북소방본부 등에 따르면 60대 아파트 주민 A씨가 오후 3시 35분쯤 지하주차장 49번과 50번 기둥 사이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앞서 이날 오전 9시 46분쯤 소방당국은 A씨의 실종 신고를 받았다. 소방본부 측은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를 옮기기 위해 나간 뒤 연락이 두절됐다는 가족의 119 신고가 있었다"고 전했다.

포항 오천읍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있다.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하며 실종자들을 수색 중이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포항 오천읍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있다.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하며 실종자들을 수색 중이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소방당국은 경찰의 협조를 얻어 30여명을 동원해 수색 작업에 나섰다. 이 아파트 지하주차장은 현재 물이 들어차 있는 상태다. 소방당국은 배수 장비로 물을 빼면서 수색 작업을 함께 진행 중이다.

앞서 3시간 전인 이날 오전 6시 30분쯤에도 포항 남구 인덕동 한 아파트에서 실종 신고가 접수됐다. 지하주차장에 있는 차량을 이동하라는 관리사무실 안내방송을 듣고 나간 주민 7명이 연락 두절 상태라는 신고였다. 해당 아파트 주차장은 지하 한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태풍에 따른 폭우로 침수 피해가 발생했다. 소방당국은 물이 들어찬 지하주차장에 대한 배수 작업을 하면서 실종자 수색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있다.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하며 실종자들을 수색 중이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포항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물이 들어차 있다. 소방당국이 배수작업을 하며 실종자들을 수색 중이다. 사진 경북소방본부

포항은 힌남노의 최대 피해지역이다. 침수에 정전·산사태가 발생해 주민 수백여 명이 대피했다. 물이 불어 넘친 동네엔 해병대 장갑차가 구조를 위해 출동했고, 급류에 휩쓸린 주민이 숨진 채 발견됐다. 포항은 5일 오후부터 6일 오전 사이 450.5㎜, 시간당 최대 104.5㎜의 비가 쏟아졌다.

강한 폭우는 실종자가 나온 포항 남구에 집중돼 오천읍과 인덕동 일대가 침수됐다. 물난리로 지반이 갑자기 무너지면서 풀빌라 건물이 기울어지기도 했다. 오천읍 도로에선 한 70대 여성이 물난리를 피하던 중 급류에 휩쓸려 실종된 뒤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남구 인덕동에서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이 119구조대에 도움을 요청한 뒤 실종되기도 했다.

인덕동 이마트 포항점도 비 피해를 봤다. 추석을 앞두고 진열해 둔 선물세트 등이 상당수 물에 잠겼다. 주택가 정전과 농경지 침수도 수백여 건이 발생했다. 하천도 7곳에서 범람했다. 포항시 남구를 통과하는 하천인 냉천이 범람해 아파트 바로 앞 지반까지 급류에 휩쓸려가는 아찔한 상황도 발생했다. 또 해안도로를 중심으로 포항 시내 도로 대부분이 한동안 침수됐다. 건물 옥상이나 차량 위, 도로 한편으로 비를 피한 주민들을 해병대가 장갑차를 몰고 나와 구조활동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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