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힌남노'가 몰고 온 강한 비바람으로 제주에서 정전이 잇따르고 있다.
5일 한국전력공사 제주지역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 17분 제주시 일도2동을 시작으로 오후 9시까지 제주도 내 888가구가 정전됐다.
이 중 현재 전력 복구가 되지 않은 곳은 서귀포시 성산읍 삼달리와 남원읍 등 738가구다.
제주시 일도2동 150가구는 정전 복구가 완료됐다.
전기가 끊기자 제주지역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불편을 호소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한전 관계자는 "강한 비바람에 현장에 출동해 정전 원인을 확인하고 복구를 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이른 시간 내 복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서귀포항 인근 새섬에 부딪힌 파도가 아파트 15층 높이의 '새연교' 주탑다도 훨씬 높게 솟구치면서 태풍의 위력을 실감케 했다. 곳곳에서 가로수가 부러지고 돌덩이와 보트가 날아다니는 등 피해가 속출했다. 해안도로 곳곳은 파도와 함께 날아온 돌덩이들로 점령당했다.
서귀포시 대정읍 한 공터에 대피시켜둔 보트는 강한 바람에 인근 도로 한가운데까지 날려갔다. 제주시 아라동의 한 타운하우스에 있던 트램펄린은 인근 숲속으로 날아가 안전조치가 이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