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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드림 꿈꾸는 몽골 소녀 어르헝, 전체 1순위 페퍼저축은행 입단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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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몽골 출신 어르헝. 뉴스1

페퍼저축은행에 지명된 몽골 출신 어르헝. 뉴스1

'코리안 드림'을 꿈꾸는 몽골 소녀 체웬랍당 어르헝(18)이 드래프트 1순위로 페퍼저축은행에 입단했다.

페퍼저축은행은 5일 서울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2~23 프로배구 여자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목포여상 미들블로커 어르헝을 지명했다. 지난해 창단팀 자격으로 우선지명권을 가진 페퍼저축은행의 김형실 감독은 주저 없이 어르헝의 이름을 불렀다.

어르헝은 귀화 선수로서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 또는 귀화 신청 후 귀화 승인이 완료되지 않았으나 전 구단의 동의로 귀화 절차 중인 선수는 신인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는 배구연맹 규약에 따라 드래프트에 나설 수 있었다. 중국 동포 출신 이영(26)도 어르헝과 같은 과정을 거쳐 2014~15 드래프트를 통해 GS칼텍스에 입단했다.

전체 1순위 지명 받은 어르헝과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 연합뉴스

전체 1순위 지명 받은 어르헝과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 연합뉴스

2004년 몽골 울란바토르에서 태어난 어르헝은 농구선수 출신 부모 아래서 자랐다. 어머니 댐베렐 오란치맥(56)씨는 몽골 농구 국가대표까지 지냈다. 5년 전 배구를 시작한 어르헝은 프로 선수가 되기 위해 한국 땅을 밟았다.

어르헝은 한국에서 새로운 가족도 생겼다. 국가대표인 KGC인삼공사 세터 염혜선(31)의 아버지 염경열씨가 어르헝을 입양했다. '염어르헝'이란 새 이름도 얻었다. 염혜선은 "어르헝이 국가대표가 돼 함께 뛰고 싶다"는 바람을 밝히기도 했다. 일반 귀화를 진행중인 어르헝은 면접을 남겨두고 있다. 귀화 시험에 합격하면 정식 프로 선수로 뛸 수 있다.

2순위는 추첨확률 30%였으나 페퍼저축은행(35%)보다 먼저 구슬이 나온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흥국생명은 세화여고 미들블로커 임혜림(18)을 선택했다. 임혜림은 키 184.2㎝의 미들블로커로 국가대표로 아시아배구협회(AVC)컵에 출전했다. 페퍼저축은행은 선명여고 20세 이하 청소년 대표 출신 왼손잡이 아웃사이드 히터 이민서를 뽑았다.

KGC인삼공사는 4순위 지명권으로 세터 박은지를 뽑았다. 페퍼저축은행 박은서의 한 살 터울 여동생이다. 어머니는 도로공사에서 뛴 날개 공격수 어연순, 아버지는 레슬링 국가대표 출신 박우다. 5순위 IBK기업은행 세터 김윤우, 6순위 GS칼텍스는 강릉여고 미들블로커 윤결, 7순위 도로공사는 제천여고 미들블로커 임주은을 뽑았다. 2라운드 1순위 현대건설은 한봄고 세터 김사랑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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