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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극단주의자" 공격에…트럼프 "당신은 국가의 적" 반격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오는 11월 중간선거를 두달여 앞두고 본격적으로 전면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 8일 미 연방수사국(FBI)의 자택 압수 수색 후 처음으로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그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미국의 적’(enemy of the state)이라 부르며 강하게 비판했다고 4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3일(현지시간)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열린 공화당 집회에 참석해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에 따르면 전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펜실베이니아주 윌크스-배리에서 열린 공화당 중간선거 집회에서 “앞서 바이든은 이곳에서 역대 미국 대통령 중 가장 악랄하고, 혐오스러운 연설을 했다”며 “그는 분열을 초래하는 발언으로 7500만 명을 비난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진실을 알려 주자면, 그가 미국의 적”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은 앞서 바이든 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과 그 지지자들을 향해 미국의 민주주의를 위협한다며 작심하고 비판을 쏟아낸 것에 대한 반발이다.

지난 1일 바이든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독립기념관 앞 연설에서 “트럼프와 마가(MAGA) 공화당은 미국의 근간을 위협하는 극단주의를 대변하고 있다”며 “그는 미국과 미국 민주주의의 목에 칼을 들이댔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마가’(Make America Great Again)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거 구호로, 그의 영향력 아래 있는 공화당을 비판하기 위해 바이든 대통령은 ‘마가 공화당’이라는 용어를 써왔다.

지난 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 1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에서 연설 중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을 향한 FBI의 수사에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우리는 미국 역사상 어떤 행정부보다도 더 충격적인 권력 남용을 목격했다”며 “미국의 자유에 대한 충격적 위협을 보여주는 이보다 생생한 사례는 없었다”고 말했다.

자신의 지지자들을 향해서는 “우리는 민주주의를 악화하지 않고 구하려 한다. 민주주의의 위험은 우파가 아닌 급진 좌파에게서 온다”며 “우리는 미국을 되찾고 있는 것이며 가장 중요한 것은 2024년에 우리가 훌륭한 백악관을 되찾는다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날 그는 11월 중간선거에서 공화당 펜실베이니아주 상원의원 후보인 메메트 오즈와 경쟁하게 될 민주당의 존 페터만 후보를 “가장 위험한 민주당원이자 비주류 극좌”라고 평가했다. 의학 박사인 오즈 상원의원 후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개 지지로 공화당 내 경선에서 승리한 인물이다.

BBC는 “양당 모두 중요한 경합주로 펜실베이니아를 주목하고 있다”며 “특히 공화당은 11월 중간선거에서 트럼프가 지지한 후보들이 승리한다면 트럼프가 여전히 유권자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고 생각하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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