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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 봉하마을서 "대통령 확실히 밀어주자…그게 시민의 힘"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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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사진 사람사는세상노무현재단 유튜브 캡처

방송인 김제동이 지난달 27일 제13회 봉하음악회에 출연해 최근 중고등학교에서 강연한다면서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이날 김제동은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 잔디동산 특설무대에서 열린 음악회에서 토크콘서트를 진행했다. '고액 강연료' 논란으로 방송에서 하차한 지 약 3년 만이다.

김제동은 "제가 요즘 중고등학교 다니면서 무료강연들을 하고 있다. 아니, 무료강연은 아니다. 18만원에서 20만원 정도 준다"며 "얼마 전에 (인근 지역인) 양산에서도 섭외가 들어와서 오려고 했는데 막판에 교장 선생님께서 '정치 얘기하면 안 된다'고 해서"라고 말해 관객들 사이에서 웃음이 터졌다.

그러면서 "혹시 그 교장 선생님 아시는 분 계시면 이야기 좀 전해 달라. 정치 얘기 안 한다고"라며 "내가 살면서 무슨 정치 얘기를 했나. 눈 작고 큰 얘기밖에 안 했다"고 말했다.

그는 헌법 관련 이야기를 하던 와중에도 "오늘 제가 한 얘기 중에 정치적인 얘기 있느냐"며 "대한민국 헌법은 좌우 모두가 함께 합심해서 만든 것이다. 그 헌법 얘기하자는 거다"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는 "(헌법 정신은) 한마디로 얘기하면 '우리(국민)가 진리다'는 것"이라며 "대통령은 권력대행이라 하지 않고 권한대행이라고 한다. 왜냐면 권한은 여러분께 있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누가 이 나라의 대통령이든 밀어줄 땐 확실하게 밀어주고 입장이 바뀌었을 때는 좀 도와주자"며 "그렇게 해서 나중에 또 (대통령이) 바뀌게 되더라도 대한민국의 주인이 바뀌지 않는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정치 성향이 다르다고 우리가 맨날 갈라져 싸워야 하냐. 그래서 우리가 임진왜란을 맞았고, 그래서 우리 조국이 분단된 것"이라며 "감정은 이해가 돼도 누가 (대통령이) 되든지 간에, 되고 나면 우리 모두가 믿어줄 준비가 돼 있고 잘만 하면 서로 손잡고 갈 준비가 돼 있다는 걸 보여주자. 그런 걸 보여주는 것이 저는 진짜 시민들의 힘"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날 토크콘서트는 약 50분간 진행됐다. 김제동은 관객들의 환호가 쏟아지자 "여기서 제 이름 연호하고 그러면 신문에 '정치집회'라고 나간다. 하지 말라"며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음악회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77번째 생일을 기념하고 시민들에게 위안과 즐거움을 전하기 위해 마련됐다. 김제동의 토크콘서트 외에도 가수 알리, 육중완밴드, 정태춘, 박은옥 등의 공연도 2시간가량 펼쳐졌다.

이날 행사에는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 정세균 노무현재단 이사장, 차성수 깨어있는시민문화체험전시관장, 김두관·김정호 의원 등을 비롯해 경찰 추산 7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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