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여행’. 제주도를 누비는 MZ세대의 새로운 여행법이다. MZ세대를 중심으로 가치 소비를 통한 ‘미닝아웃(소비를 통해 개인의 신념과 가치관을 드러내는 것)’ 문화가 널리 퍼지고 있다. MZ세대는 여행도 ‘친환경’으로 한다. 지난 3월 여행 플랫폼 ‘여기어때’의 설문조사에서도 20·30세대의 78.8%가 “친환경 여행 상품에 호감이 높다”고 답했다. 환경 보호가 화두로 떠오르고 있는 제주도에선 친환경 여행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는 지난 4월 투숙객이 참여하는 ‘씨 글라스(Sea Glsss) 업사이클링 프로그램’을 운영을 시작했다. 30년 이상 제주 바다를 떠다니며 마모된 유리 조각들을 활용해 DIY 소품을 만드는 체험이다. 코스터, 액자, 마그넷 등을 만들어 볼 수 있고, 페인트 마카로 원하는 문구도 새길 수 있다. 휘닉스 제주 직원들이 인근 신양 해변에 떠도는 유리 조각을 직접 주워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
바다 쓰레기 줍기 캠페인 ‘바다쓰담’도 있다. ‘바다쓰담’은 ‘바다 쓰레기를 담다’ ‘바다를 쓰다듬다’의 줄임말로 휘닉스 제주가 매년 진행해 온 해양 정화 활동이다. 객실에 있는 바다쓰담 봉투에 해양 쓰레기를 주워 소셜미디어에 인증하면 친환경 어메니티를 기념품으로 받을 수 있다.
휘닉스 제주 섭지코지의 허장열 총지배인은 “지속 가능한 여행을 위해 지역 사회와 환경을 보호하는 일에 동참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즐겁고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는 환경 보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서귀포 안덕면에서는 요즘 ‘비치코인’이 인기다. ‘비치코인’은 해양 쓰레기를 줍는 환경 운동 ‘비치코밍’과 ‘코인’을 합친 합성어. 해양 쓰레기를 주우면 주변의 카페에서 음료를 주는 캠페인이다. 매주 수요일 서귀포 안덕면 내 황우치해변‧용머리해변‧사계해변 등에서 참여할 수 있다. 해양 쓰레기를 주운 후, 발급받은 코인은 제휴 카페에서 커피로 교환할 수 있다.
‘섬 속의 섬’ 우도에서는 지난달 친환경 캠페인 ‘유두! 우도(U-do UDO)’를 시작했다.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해 우도 내 9개 매장이 다회용컵을 도입하고, 관광객 밀접지역 곳곳에 다회용컵 반납기와 페트병 수거기를 설치했다. 관광객은 우도에 입도 전 성산항에서 친환경 여행을 위한 청정 우도 디지털 서약에 동참할 수 있다. 참여하면 성산항 내 홍보데스크에서 업사이클링 굿즈를 준다. 다회용컵 도입 매장과 반납기 위치 등을 표시한 지도 ‘플라스틱 없지도’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