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과방위)가 국민의힘 의원 전원이 불참하면서 4번째 '반쪽 회의'를 이어갔다.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과방위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과방위 소속 국민의힘 의원들은 정청래 위원장의 독단적 운영에 대해 항의하며 24일 오전 예결소위부터 오후 전체회의까지 모두 불참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 18일 회의에 불참했던 이종호 과기부 장관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도 출석하지 않았다. 이날 피감기관 대표석에는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김의철 KBS 사장, 김유열 EBS 사장만 참석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김성룡 기자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권성동 의원 등 회의에 참석하지 않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 있다. 김성룡 기자
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이 장관의 불출석 경위서 일부를 공개하며 이들의 불출석 및 국민의힘의 불출석 종용 문제에 대해 "이것은 심각한 국회에 대한 모독, 무시일 뿐 아니라 여당 실세인 원내대표의 횡포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다.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조승래 과방위 더불어민주당 간사와 대화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민주당 과방위 간사인 조승래 의원은 "과기부 장관이 어제 국회에 와서 여러 의원들을 또 접촉한 것으로 저는 알고 있다. 그동안의 과정에 대해 해명과 유감 표명을 하고 앞으로 국회 진행 절차에 충실히 따르겠다고 한 것으로 들었다"며 "그런데 이 과정에서 아마도 또 여당으로부터의 압력 혹은 압박이 있었는지, 오늘 출석하기로 했던 것들이 원점으로 돌아가는 상황이 생겼다. 자꾸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국민의힘 의원들이 불참한 가운데 과방위 전체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그러면서 "국회 상임위 회의는 피감기관의 자의적 판단에 의해 참석이 결정되는 그런 회의가 아니다. 과방위원장은 앞으로 상임위 운영 과정에서 원안위가 결산심사 출석에 대해 거짓보고하고 회의 출석 요구에 무단으로 불응한 일에 대해 엄중한 경고와 함께 필요한 조치를 취해줄 것으로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전체회의가 2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렸다. 김의철 KBS 사장, 한상혁 방송통신위원장, 김유열 EBS 사장(왼쪽부터)이 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종호 과기부 장관과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장 등은 출석하지 않았다. 김성룡 기자
정청래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24일 오후 위원회에 출석하지 않는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 피감기관장들에 대한 증인 출석 요구의 건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김성룡 기자
정 위원장은 이에 국회법 58조, 129조, 증감법(국회에서의 증언 및 감정에 관한 법률) 5조에 따라 안건 심사 및 회의 불출석 경위 파악을 위한 업무보고를 위해 과기부 장관 등의 증인 출석 요구를 긴급 안건으로 상정했다. 대상은 이종호 과기부 장관, 안형환 방통위 부위원장, 유국희 원안위원장 등이며 출석 요구 일시는 다음 달 1일 오전 10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