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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딸 데리고 튀었다?"…러, 지목한 푸틴 브레인 딸 암살범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차량 폭발로 숨진 딸의 장례식에 나온 러시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 EPA=연합뉴스

차량 폭발로 숨진 딸의 장례식에 나온 러시아 극우 사상가 알렉산드르 두긴.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푸틴의 브레인'으로 불리던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사망 사건과 관련해 우크라이나를 그 배후로 지목했다.

두긴의 딸 다리야 두기나는 지난 20일 도요토 SUV 차량을 몰고 이동하던 중 폭발 사고가 나면서 현장에서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다리야 두기나의 살해 사건은 야만적 범죄이며 절대 용서받을 수 없다"고 밝혔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두기나의 차량에 폭발물을 설치한 용의자로 우크라이나 비밀 요원 나탈랴보우크를 지목했다.

FSB는 그가 우크라이나의 민족주의 성향 군사조직 '아조우 연대' 출신이라고 주장했다.

라브로프 장관 역시 "FSB가 이미 사실을 확인했다"며 FSB의 조사 내용에 힘을 실었다.

그는 "조사는 더 진행 중이며 빨리 완료되기를 바란다"며 "조사 결과에 바탕을 두고 확인된 배후자에겐 자비란 있을 수 없다"고 경고했다.

우크라이나는 배후설을 전면 부인하고 있는 가운데, 서방 국가에서도 FSB의 주장을 믿기 어렵다는 의견들이 나온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FSB가 동영상 증거까지 갖고 나타나는 '속도'를 보면, 의심이 들지 않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용의자가 그의 10대 딸까지 대동한 채 러시아 당국의 눈을 피해 모스크바에서 암살 행각을 벌이고는 체포되지 않은 채 유유히 빠져나갔다는 FSB의 분석은 개연성이 부족하다고 봤다.

CNN은 "두기나 사건의 배후에 누가 있는지 분명하지 않다"면서도 "확실한 것은 러시아 정부가 이 공격을 써먹을 방법을 찾아낼 거라는 점"이라고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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