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박지원 "욕뿐인 수첩 가져가봐야…나 말고 물가나 잡아라"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여의도 자택을 나서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지난 16일 오전 여의도 자택을 나서고 있다. '서해 공무원 피격 사건' 기록 삭제·조작 의혹 등을 수사 중인 검찰은 이날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과 서욱 전 국방부 장관의 자택을 압수수색했다. 연합뉴스

서해 피격 공무원 사건으로 기소된 후 자택에 대한 검찰 압수수색을 받은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이 "나 말고 물가를 잡으라"고 말했다.

박 전 원장은 17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아니 왜 우리 집을 압수수색하나? 삭제했다는 문건은 국정원에 있고 서버(에서) 삭제(했다는 의혹)도 국정원에 있다"며 압수수색을 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며 이처럼 말했다.

박 전 원장은 문서를 자택으로 가져갔나 하는 의심 때문에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 아니냐는 지적에 "국정원이 얼마나 철저하냐 하면 공관에서 제 딸이 제 개인 짐을 싸는데 공관운영관이 와서 지켜보고 있었다. 제가 해외에 나갔을 때 수행한 부서장들하고 찍은 사진이 있는데 본래 정무직 원장 차장까지만 사진 공개가 되고 1급 이하 모든 직원은안 되는데 그걸 몰랐던 제 딸이 그 사진을 챙기니까 그거 내놓고 가라고 하는, 그렇게 철저한 곳"이라며 문서를 가지고 나올 수가 없는 구조라고 반박했다.

피의사실에 대해 박 전 원장은 "확인했지만, 변호사가 말하지 말라고 했다"면서도 "언론에서 보도가 나온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박 전 원장에게 국정원이 밝힌 서해 공무원 피격사건과 관련한 보고서 무단 삭제 혐의 등으로 직권남용죄, 공용전자기록 등 손상죄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가져간 수첩에 민감한 내용이 포함돼 있냐는 질문에는 "제가 누구 만나는 (일정이 기록된) 일정 수첩"이라고 답했다.

국정원장 당시에 직무를 수행했던 내용은 수첩에 다 기록돼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박 전 원장은 "있겠지. 그런데 그거하고 (서해 공무원 검찰 수사)는 별건"이라며 수첩에 수사 관련 내용은 없다는 식으로 말했다.

‘수첩에 혹시 민감한 내용이 있느냐’는 질문엔 “수첩 가져가면 뭐하나. 자기들 욕한 것밖에 없는데”라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