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구임대아파트 첫 입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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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7면

◎서울 번동 1천2백92가구/탁아소ㆍ공동작업실등 갖춰
우리나라에도 본격적인 영구임대주택 시대가 열리게 됐다.
주택공사가 지어 집없는 생활보호대상자ㆍ보훈대상자등에게 빌려주는 영구임대주택중 일부인 서울 번동 1천2백92가구분에 대한 첫번째 입주가 6일 시작됐다.
전용면적기준 7∼12평에 방2칸인 이 임대주택은 주택의 수명이 끝날 때까지 임대해 주어 종전 5년 임대후 분양하는 기한부 단기 임대주택과는 성격이 다른 것이다.
이날 입주가 시작된 번동 영구임대주택은 입주자들의 대부분이 도시영세민인 점을 고려,단지내에 노인정ㆍ탁아소ㆍ도서실 등은 물론 직업훈련소ㆍ취업안내소ㆍ공동작업실 등도 갖추고 있다.
평형에 따라 보증금 1백만∼2백만원에 월세형식으로 매달 3만∼4만원의 임대료,관리비 3만∼4만원등 6만∼8만원만 내게 되는 영구임대주택은 92년까지 전국주요도시에 25만가구가 지어질 예정.
지난해 착공분 4만가구를 포함,▲올해 6만 ▲91년 7만 ▲92년 8만가구분이 건설되며 여기에 드는 4조2천6백83억원(90년 불변가격)중 85%는 재정에 충당된다.
지역별로는 ▲서울 5만 ▲부산 3만5천 ▲대구 2만 ▲인천 1만5천 ▲광주 1만5천 ▲대전 2만2천5백 ▲경기 7천5백과 기타지역 1만5천가구 등이 지어진다.
한편 이날 입주가 시작된 번동 영구임대주택은 전용면적을 기준으로 ▲7평형이 2백94 ▲9평 4백50 ▲11평 98 ▲12평 4백50가구이며,내년 5월 2천8백89가구가 추가로 입주할 예정이다.
정부는 영구임대주택의 전대행위를 사전방지하기 위해 입주후 3개월까지는 주마다,그이후는 3개월마다 입주자 실태를 파악,만약 다른사람에게 전대했을때는 계약해제와 함께 고발조치하고 세든 사람을 퇴거시킬 방침이다.
한편 노태우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도봉구 번동 영구임대주택 입주식에 참석,공사관계자와 입주 주민들을 격려하면서 앞으로 스스로의 힘으로 집을 장만하기 힘든 도시영세민 1백만명 이상의 주택문제가 해결된다고 말했다.<이춘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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