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공업고가 강호 덕수고를 꺾고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4강에 올랐다.
안산공고는 14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덕수고와의 대회 8강전에서 11안타 6볼넷으로 10점을 뽑는 화력을 과시하면서 10-2로 7회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지난 4월 신세계이마트배 대회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전국대회 4강 진출이다.
2000년 창단한 안산공고가 한 해에 두 차례 전국대회 4강에 든 것은 김광현(SSG 랜더스)이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6년(청룡기·봉황대기 4강) 이후 16년 만에 처음이다. 특히 대통령배 대회에선 창단 23년 만에 처음으로 준결승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4번 타자로 나선 포수 박효재의 활약이 빛났다. 박효재는 2-2 동점을 허용한 4회 말 2사 만루에서 주자 셋을 모두 불러들이는 결승 3타점 적시 2루타를 때려 승리의 주역이 됐다. 강릉고와의 32강전에서 만루홈런을 터트렸던 박효재가 다시 한 번 4번 타자 몫을 해냈다. A 구단 스카우트는 "박효재는 최근 성장세가 가파른 선수다. 지난 청룡기 대회부터 배트 스피드가 눈에 띄게 빨라지고, 장타력도 무척 좋아졌다"고 평가했다.
박효재는 경기 후 "지난 겨울부터 선수단 전체가 함께 열심히 운동하고 땀 흘리면서 이를 악물고 올해 대회를 준비했다. (대통령배 4강은) 그 보상이라고 생각한다"며 "목표는 무조건 우승이다. 남은 경기에서 반드시 이겨서 꼭 감독님과 코치님께 우승 트로피를 안겨드리고 싶다"고 했다.
안산공고 선발 투수 홍은성은 7이닝 동안 공 92개를 던지면서 5피안타 6탈삼진 2실점(비자책)으로 완투승 했다. 덕수고 강타선을 홀로 틀어막으면서 마운드의 영웅으로 우뚝 섰다.
안산공고는 라온고와 대전고가 맞붙는 마지막 8강전 승자와 15일 준결승에서 만나 결승 진출을 다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