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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라온고 박명근, 6이닝 9K 역투…김서현의 서울고 꺾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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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온고 투수 박명근. 배영은 기자

라온고 투수 박명근. 배영은 기자

청소년 국가대표 투수들 간의 팽팽한 자존심 대결. 연장 10회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한 채 숨막히는 접전이 이어졌다. 3시간 13분 승부 끝에 웃은 쪽은 에이스 박명근을 앞세운 라온고였다.

라온고는 12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서울고와의 16강전에서 연장 10회 초 결승점을 뽑아 2-1로 이겼다. 강적을 어렵게 꺾고 8강에 오른 라온고는 오는 14일 대전고와 준결승 진출을 놓고 다투게 됐다.

명승부였다. 라온고 에이스 박명근과 서울고 에이스 김서현의 역투가 빛났다. 두 투수는 0-0으로 맞선 5회 나란히 마운드에 올라 데칼코마니 같은 결과를 냈다. 김서현이 5회 초 2사 후 연속 안타와 폭투로 첫 실점을 하자 박명근도 5회 말 무사 1루에서 연속 안타를 맞아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둘은 이후 약속이라도 한 듯 9회까지 무실점으로 상대 타선을 봉쇄해 나갔다.

결국 양 팀은 1-1로 맞선 채 연장 10회 승부치기를 시작했다. 먼저 10회 초 무사 1·2루 공격 기회를 잡은 라온고는 2사 후 터진 한다현의 좌전 적시타로 기다리던 결승점을 뽑는 데 성공했다. 반면 서울고는 10회 말 무사 1·2루에서 2루 주자가 3루 도루에 실패했고, 계속된 1사 2루에서 민호성과 오원빈이 나란히 삼진으로 돌아서면서 끝내 8강 문턱을 넘지 못했다.

라온고 에이스 박명근은 5회부터 연장 10회까지 6이닝을 2피안타 무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으로 버텨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 반면 심준석(덕수고), 윤영철(충암고)과 함께 고교 투수 '빅 3'로 꼽히는 김서현은 6이닝 동안 공 85개를 던지며 2실점(1자책점)으로 역투하고도 통한의 결승점을 허용해 팀의 8강 탈락을 막지 못했다.

이로써 대통령배 8강은 광주동성고-대구고, 장충고-전주고(이상 13일), 안산공업고-덕수고, 대전고-라온고(이상 14일)의 대결로 확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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