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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고교 넘버원? 나도 있다! 서울고 김서현

중앙일보

입력

서울고 투수 김서현. 천안=배영은 기자

서울고 투수 김서현. 천안=배영은 기자

고교 넘버원 투수 경쟁이 치열하다. 서울고 김서현(18)이 대통령배에서 호투를 펼치며 드래프트 판도를 흔들고 있다.

김서현은 지난 6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물금고와 2회전에서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0-2로 뒤진 4회 무사 1, 2루에서 등판한 김서현은 세 타자 연속 탈삼진을 잡아 불을 껐다.

8타자 연속 범타 행진을 벌이던 김서현은 7회 2사 후 만루에 몰렸지만 우익수 플라이로 고비를 넘겼다. 6이닝 4피안타 3사사구 무실점. 탈삼진은 무려 11개나 잡았다.

김서현은 사이드암 스로 유형으로 시속 155㎞가 넘는 강속구를 뿌린다. 임창용(은퇴)처럼 팔각도를 올려 스리쿼터 형태로 던지기도 한다. 커브와 스플리터를 섞어 삼진을 잡는 능력이 뛰어나다. 대통령배에 등판한 투수 중 단연 돋보이는 기량을 뽐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올해 졸업반 고교랭킹 1위는 단연 덕수고 심준석이었다. 1학년때부터 150㎞가 넘는 강속구를 뿌렸다. 그러나 최근 심준석은 제구 난조에 시달리고 있다. 지난 5일 충암고전에선 3분의 1이닝 4사사구 1실점에 그쳤다. 심준석, 김서현과 함께 '빅3'로 꼽히는 충암고 윤영철도 주춤했다. 반면 김서현은 부쩍 성장한 모습을 보였다. 긴 이닝을 던지면서도 빠른 공을 꾸준히 던졌다. 물금고전에선 9회까지 150㎞가 넘는 스피드를 기록했다.

덕수고 심준석의 투구. 김경록 기자

덕수고 심준석의 투구. 김경록 기자

9월 15일 열리는 2023 프로야구 드래프트 역시 요동친다. 심준석은 스캇 보라스와 계약했지만, 국내 잔류 가능성이 있다.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가진 한화 이글스로선 심준석과 김서현 중 한 명을 고르게 될 수 있다. 정민철 한화 단장도 두 선수의 투구를 직접 지켜봤다. 16강에 진출한 두 팀이 나란히 준결승까지 오르면 고교랭킹 1위가 누구인지 가릴 수 있는 무대가 펼쳐진다.

다만 둘의 맞대결까지는 험난한 여정이 기다리고 있다. 덕수고는 경남고와, 서울고는 라온고와 16강에서 맞붙는다. 8일 열릴 예정이었으나 비로 하루 순연됐다.

경남고에는 청소년 대표로 발탁된 에이스 신영우가 버틴다. 라온고에는 지난해 대통령배 준우승을 이끈 사이드암 박명근이 있다. 쉽지 않은 상대다. 게다가 김서현은 물금고전에서 91개를 던져 라온고전에선 등판할 수 없다.

대전고와 유신고의 대결도 흥미롭다. 대전고 에이스인 우완 송영진은 시속 150㎞대 공을 뿌린다. 구속도 빠르지만 제구력도 어느 정도 갖춰 청소년 대표로 발탁됐다다. 구속은 120㎞대지만 제구가 좋은 언더핸드 송상훈과 원투펀치를 이루고 있다. 유신고는 올해 고교야구 최고 승률(21승 2패) 팀이다. 에이스 박시원을 비롯해 조영우, 문정환 등 좋은 투수진을 갖췄다. 조장현, 김진혁, 백성윤, 변헌성, 김승주로 이어지는 타선도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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