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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배] 잠수함 김정운 3경기 연속 무실점, 대구고 8강 진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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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고 사이드암 투수 김정운. 김현동 기자

대구고 사이드암 투수 김정운. 김현동 기자

대구고가 경기상업고를 꺾고 대통령배 8강에 진출했다. 잠수함 김정운(18)이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승리를 이끌었다.

대구고는 7일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린 제56회 대통령배 전국고교야구대회(중앙일보·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주최) 경기상고와의 16강전에서 1-0으로 이겼다. 대구고는 광주동성고와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경기상고는 김성우, 황재현, 조우현을 차례로 올려 대구고 타선을 묶었다. 대구고는 5회 초 무사 1, 2루 찬스를 잡았으나 병살타가 나온 데 이어 경기상고 3루수 채범준의 호수비에 걸려 득점하지 못했다.

대구고는 6회 초 0의 균형을 깨트렸다. 선두타자 박장민이 좌중간 2루타를 때렸고, 박현민이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들었다. 경기상고는 임다온을 마운드에 올려 일단 불을 껐다. 하지만 대타 양현종 타석 때 와일드피치가 나왔고, 결승점이 됐다.

대구고가 자랑하는 3학년 투수 듀오는 합작 완봉승을 만들었다. 선발로 나선 사이드암 김정운은 5와 3분의 1이닝 3피안타 11탈삼진 무실점했고, 손경호 감독은 김정운의 투구수가 75개에 도달하자 교체했다. 76개 이상을 던지면 3일 휴식해야 한다. 손 감독은 "내일 비예보가 있어 8강전을 대비해 교체했다"고 설명했다.

김정운에 이어 나온 우완 이로운이 3과 3분의 2이닝 2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으로 뒤를 지켰다. 지난 두 경기에선 이로운(광주제일고전)과 김민훈(북일고전)과 선발, 김정운이 마무리로 나섰지만 이번엔 순서를 바꿔 등판했다.

김정운은 광주제일고와의 1회전(3과 3분의 2이닝 무실점), 천안북일고와 32강전(1과 3분의 2이닝 무실점)에 이어 '평균자책점 0' 행진을 이어갔다. 김정운은 "선발로 나온 만큼 최대한 긴 이닝을 던지려고 했다. 컨디션도 좋다"고 웃었다. 이어 "(팔꿈치가 아팠던)이로운이 돌아왔기 때문에 언제 나가든 서로 믿고 던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고 사이드암 투수 김정운. 김현동 기자

대구고 사이드암 투수 김정운. 김현동 기자

대구고는 이번 대회 내내 강팀들을 만나 어려운 경기를 했다. 손경호 대구고 감독은 "타선이 아직 터지지 않지만, 강한 투수들을 만난 만큼 점점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정운은 "오히려 팀원들은 센 상대를 만나 '더 잘해보자'고 뭉치게 됐다"고 말했다.

김정운은 경주중 2학년 때까지는 외야수였다. 그러나 투수 전향을 권유받았고, 옆구리 투수로 변신했다. 시속 140㎞ 초중반대의 빠른 공을 던지는 김정운은 사이드암 투수 중에선 프로행이 유력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음달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리는 18세 이하 세계선수권 대표팀에도 선발됐다.

김정운은 "대표팀에 소집돼 봉황대기는 출전할 수 없다. 대통령배가 고교 대회 마지막이다. 최선을 다해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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