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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구역 불법주차 신고했더니…타이어 테러 당했습니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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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주차구역에 반복 주차한 일반 차량을 신고한 뒤로 타이어가 펑크나는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 A씨가 올린 차량 타이어 사진과 해당 아파트 장애인 주차구역 모습. 보배드림 캡처

장애인 주차구역에 반복 주차한 일반 차량을 신고한 뒤로 타이어가 펑크나는 테러를 당했다고 주장한 네티즌 A씨가 올린 차량 타이어 사진과 해당 아파트 장애인 주차구역 모습. 보배드림 캡처

장애 아이를 키우는 한 여성이 아파트 장애인주차구역에 주차한 차량을 여러 차례 신고한 뒤로, 누군가 자신의 차량 타이어를 찔러 구멍을 낸 일을 두 번이나 겪었다고 토로했다.

지난달 23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장애인 차량인데 아파트에서 누가 타이어를 송곳으로 펑크 냈다”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중증 장애가 있는 아이를 포함해 두 아이를 키우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한 글쓴이 A씨는 자신이 사는 구축 아파트에는 장애인 주차구역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A씨가 관리사무소 측에 수차례 요구한 끝에 일반 주차구역 한 칸이 장애인 주차구역으로 배정됐다. 없던 표지판도 세워졌다.

A씨는 그러나 아파트 주민들 일부가 장애인이 아닌데도 장애인주차구역에 여전히 차량을 대고 있으며, 이 가운데 한 차량은 일주일에 5일 이상 해당 주차구역에 주차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A씨는 해당 차량을 8~10번가량 안전 신문고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이후 멀쩡하던 타이어가 갑작스레 펑크나는 사건을 겪었다. 그는 “아이가 아파서 병원 가려고 차에 아이들을 태워 나오는데, 제 차 타이어 공기압이 낮다고 경고등이 뜨더니 뒤 타이어가 3분의 1쯤 남아있고 내려앉았다. 수리점에 가서 중고로 급하게 타이어를 바꿨다”고 했다.

이어 “(타이어 수리점에서)구멍난 타이어를 빼서 보시더니, ‘누가 찔렀다’고 하시더라”라며 “타이어를 송곳으로 찍어서 안에 뚫려있는 표시가 있었다. 너무 화가 나더라”고 했다.

A씨는 아이들 데리고 병원 가기 위해 고속도로 자주 가는데 경고등 안 뜨고 고속도로 올렸으면 큰 사고로 이어질 뻔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제가 안전 신문고에 신고한 게 그렇게 잘못한 거냐”고 말했다.

그는 “다른 차들은 신고 이후에 장애인 주차구역에 차를 안 대는데, 8번 이상 신고한 차량이 있다”면서 해당 차량의 차주가 펑크를 낸 것으로 의심된다고 말했다. 다만, 아직 확인된 것은 없으며 A씨는 관리사무소에 폐쇄회로(CC)TV 확인을 요청하고 경찰에 신고했다고 전했다.

A씨는 일주일여 뒤인 29일 또다시 타이어에 펑크가 났다고 추가 글을 올려 네티즌들에게 도움을 호소했다.

이에 네티즌들은 “사건 발생할 때마다 신고해 놓아야 한다. 맞은편 차량에 협조를 구해보라” “집 베란다에 CCTV 좋은 거로 달아서 증거 확보해라” “블랙박스 전문점 가서 사정 이야기하면 범행 장면 찍히도록 카메라 달아줄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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