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李 "참고인 죽음 나랑 무슨 상관"…與 "애도해야 인간 도리"

중앙일보

입력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록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경록 기자

국민의힘은 31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부인 김혜경씨의 법인카드 유용 의혹 관련 참고인 등이 사망한 것을 두고 "나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고 말한 데 대해 "죽음을 애도하고 국민 앞에서 사죄부터 해야 인간 된 도리"라고 비판했다.

양금희 원내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고 "지금까지 목숨을 잃은 사람 대부분은 과거 이 의원을 위해 일했고, 본인 연관 의혹 사건들로 극단적 선택을 한 사람들"이라며 "아무리 권력과 정치가 비정하고 잔인하다 하더라도 최소한 죽음 앞에서는 추모부터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했다.

이어 "이 의원은 모든 것을 부정하고 이들의 죽음을 검경의 강압 수사 탓이라고 생떼를 쓰고 여당이 정쟁화한다고 떠넘기려 하고 있다"며 "국회의원으로서 자질은 고사하고 최소한의 인간적 도리마저 저버리는 이 의원의 비인륜적이고 무책임한 언행에 강한 분노와 참담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다"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전날인 30일 강원 강릉 허균·허난설헌 기념관에서 열린 영동지역 당원 및 지지자 만남에서 "나라가 '무당의 나라'가 돼서 그런지 아무 관계도 없는 일을 특정인에게 엮지 않나. 이재명과 무슨 상관이 있나"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저와) 아무 관계도 없는 사람이 검찰, 경찰의 강압수사를 견디지 못하고 '언론과 검찰이 나를 죽이려 한다'며 돌아가신 분도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후보 측 한민수 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통해 "이 의원을 공격하기 위해 고인의 안타까운 죽음마저 정쟁 도구로 활용하는 국민의힘의 행태에 깊은 분노와 참담함을 느낀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우리 당이 비록 지금 내홍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이 의원의 궤변과 막말에 야당 복이 있음을 실감하는 한 주"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자신에게 직접적 책임이 있거나 자신과 깊은 연관이 있는 죽음이 벌써 4번이나 반복되고 있는데도 이 나라가 '무당의 나라'라거나 '저학력·저소득층에 국민의힘 지지자가 많다'는 등 궤변과 갈라치기로 국민을 이간질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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