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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총리 "中경제, 거의 꼬라박는 수준…우리가 대비해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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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대정부 질문에서 의원들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상선 기자

한덕수 국무총리는 26일 “중국 경제가 거의 꼬라박는 수준으로 가고 있다”며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연간 6~7% 성장하던 중국 경제가 지금 0%대 성장으로 내려갔는는데 당연히 우리나라 제품들이 중국에 들어가는 건 어려워지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한 총리는 “중국이 대한민국의 무역에 있어 중요하긴 하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만큼 중국 시장이 그렇게 작동하지 않을 것이라는 데 우리가 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김경협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석열 정부가 ‘대미굽신외교’ ‘반중외교’를 펼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같은 외교 정책이 경제위기를 더 가속화시킬 수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총리는 “윤석열 대통령은 중국이 우리의 중요한 경제파트너이고 북한문제에 있어서도 중요한 도움을 받아야 할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며 “중국과 상호존중ㆍ상호이익을 바탕으로 좋은 이웃 관계를 유지해야된다는 생각을 강하게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한 총리는 “세계 어느나라 정부도 중국을 배제시키기 위해 이 정책을 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얘기하진 않는다”며 “중국의 공개적인 걱정을 우리만 받아들이고 우리 정책에 영향을 주는 건 국익을 위해 바람직하지 않을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고 노력하되 우리가 세계 속에서 해야할 의무는 당당하게 원칙에 기초를 두고 해야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대중수출 호황시대는 끝났다는 대통령 경제수석의 말에 동의하느냐’는 김 의원의 질문에 한 총리는 “중국이 아닌 나라들에 대해 수출과 수입, 국제적 분업체계를 다원화할 절실한 시기라는 점에서 최 수석이 다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 아닌가 싶다”는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앞서 지난달 29일 최상목 대통령실 경제수석은 “지난 20년간 우리가 누려왔던 중국을 통한 수출 호황의 시대는 끝나가고 있다. 그래서 우리가 중국에 대안인 시장이 필요하고 또 다변화가 필요한 실정”이라며 대중 수출 의존도를 줄여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정부는 ‘안미경세’(안보는 미국, 경제는 세계)라는 표현을 쓰며 중국과의 경제협력을 소홀히 하려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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