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무 여자축구팀, 신고합니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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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25면

국군체육부대(상무)가 여자축구팀을 창단한다. 여군 축구팀이 생기는 것이다.

상무는 최근 기획예산처로부터 여자축구팀 창단에 필요한 지원금(20억원) 지급 승인을 받았다. 상무는 이 돈으로 국군체육부대 안에 여자축구팀 숙소와 각종 시설을 짓기로 했다. 국군체육부대 관계자는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를 드려 승인을 받은 뒤 선수 선발 등 창단 실무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상무는 부사관 모집 공고를 내 선수를 선발하고, 내년 초 창단식을 한 뒤 공식 경기에 나설 예정이다.

연고지는 부산광역시로 결정했다. 부산시는 상무 여자축구팀 운영비로 연 3억~5억원을 지원하고, 훈련장 등 시설도 사용할 수 있게 했다. 상무는 부산시 대표로 전국체전에 출전할 예정이다.

상무가 창단됨에 따라 여자축구 실업팀은 네 팀(인천제철.서울시청.충남 일화.경남 대교)에서 다섯 팀으로 늘어나게 됐다. 유영운 여자축구연맹 사무국장은 "다섯 팀이 되면 내년부터 각 팀의 연고지를 돌며 연중 리그를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여자 실업팀은 자체 리그를 할 규모가 못 돼 대학팀과 함께 대회를 열어왔다.

여군 축구팀 창단은 여자축구연맹이 지난해부터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지난해 10월에는 대구에 있는 2군사령부 장성들과 울산과학대 여자축구팀의 친선경기(본지 2005년 11월 1일 보도)를 열어 '원군'을 모으기도 했다. 당시 권영기 2군사령관은 "여군 팀이 창단될 수 있도록 적극 돕겠다"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는 "여군 팀이 공식 경기가 없을 때 전방 부대를 돌면서 남자 장병과 친선경기를 벌이면 장병 사기 진작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제안도 나왔다.

상무는 여자팀을 창단한 뒤 이 같은 아이디어를 실행에 옮기기로 했다.

여자축구연맹 이의수 회장은 "지난해 충남 일화에 이어 상무도 팀을 창단함에 따라 여자축구가 활력을 얻게 됐다. 실업팀이 늘어남에 따라 초.중.고.대학 팀 창단도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영재 기자

*** 바로잡습니다

11월 16일자 25면 '상무 여자축구단, 신고합니다' 기사 중 '하사관'을 '부사관'으로 바로잡습니다. 또 후임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있긴 하지만 아직 윤광웅 장관이 집무 중이므로 '(공석 중인) 국방부 장관'이라는 표현은 사실과 맞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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