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S·JP 내일 만난다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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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삼(YS.얼굴(左)) 전 대통령과 김종필(JP.얼굴(右)) 전 자민련 총재가 17일 만난다. YS의 한 측근은 15일 "두 분이 서울의 한 호텔에서 만찬을 갖기로 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서청원 전 한나라당 대표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권에서는 4일 노무현 대통령이 김대중(DJ) 전 대통령을 찾아가 이뤄진 '사저(私邸) 회동'에 대한 정치적 반격의 의미가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사저 회동을 계기로 호남 중심의 정계개편 논의가 일자 영남과 충청권의 맹주였던 YS와 JP가 반격에 나섰다는 것이다. 여의도 정가에선 "3김 정치가 끝난 줄 알았는데 노 대통령이 이들을 다시 불러내고 있다"는 얘기도 나왔다.

YS와 JP는 노 대통령과 DJ를 비난해 왔다. YS는 북한 핵실험 다음날인 지난달 10일 청와대 오찬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이 햇볕정책을 펴고 노 대통령이 포용정책을 펴다 이런 상황이 벌어졌다"고 면전에서 두 사람을 싸잡아 비판했다.

JP는 최근 한 TV 인터뷰에서 "노 대통령이 한.미 사이를 갈랐고 600여 년 된 한국의 수도도 갈라놨다"며 "정치를 하진 않겠지만 지금 정치가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 좋은 사람이 대통령 후보로 나오면 적극 돕겠다"고 밝혔다. 한 정치권 인사는 "두 사람은 더 이상 좌파정권이 지속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에 공감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강주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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