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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빅스텝' 공포…서울 아파트값 2년2개월 만에 최대 하락폭 기록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7.10/뉴스1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모습. 2022.7.10/뉴스1

금리 인상의 공포가 부동산 시장을 더욱 얼어붙게 하고 있다. 서울 아파트값이 2년 2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21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주간아파트가격동향 조사에 따르면 18일 기준 서울 아파트값은 일주일 전보다 0.05% 하락하며 8주 연속 내림세를 보였다. 지난 주(-0.04%)보다 하락 폭이 커졌으며, 2020년 5월 4일 조사(-0.06%) 이후 최대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3일 한국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빅스텝(0.5%P 인상)을 단행한 이후 진행했다. 부동산원은 "기준금리 인상으로 대출금리 추가 인상이 예상됨에 따라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줄고 매물이 쌓이는 등 시장의 하방 압력이 커지면서 서울 전체의 하락 폭이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서초구(0.03%)와 동작구(0.00%)를 제외한 23개 구의 아파트값이 떨어졌다. 특히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 등에선 소수점 이하 두 자릿수의 낙폭이 나타났다. 노원구는 지난주 -0.10%에서 이번주 -0.13%로, 도봉구는 -0.10%에서 -0.14%로, 강북구는 -0.09%에서 -0.13%로 하락 폭이 커졌다. 은평구도 지난주 -0.07%에서 -0.10%로 낙폭을 키웠다.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7단지 전용 45.9㎡는 지난 15일 6억원(7층)에 거래됐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최고가(7억2000만원·15층)보다 1억 2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은평구 진관동 은평뉴타운우물골6단지 전용 84㎡도 지난 14일 9억3000만원(8층)에 손바뀜하며, 지난해 7월 거래된 해당 면적 최고가(12억3000만원·1층)보다 3억원 가격이 내렸다. 종로구(-0.10%), 마포구(-0.09%), 서대문구(-0.08%) 등 도심권도 지난주보다 하락 폭이 커지며 약세가 지속하고 있다.

지난주에 이어 서초구만 유일하게 0.03% 올랐다. 강남구는 0.02% 하락해 지난주(-0.01%)보다 낙폭이 확대됐고, 송파구와 강동구는 각 -0.02%로 지난주(각 -0.03%)보다는 하락 폭이 다소 축소됐다.

경기도는 이번 주 0.06%, 인천은 0.08% 내리며 낙폭이 커졌다. 대선 이후 1기 신도시 특별법 등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높았던 성남시 분당구는 올해 4월(0.00%) 이후 15주 만에 오름세를 멈췄다. 1기 신도시가 있는 고양시(-0.01%), 안양시 동안구(-0.05%), 군포시(-0.02%), 부천시(-0.02%) 등도 일제히 내렸다. 고양시 덕양구 행신동 무원2단지삼보 전용 84㎡는 지난 13일 4억2000만원(11층)에 거래되며 1년 전 최고가(6억5000만원)보다 2억3000만원이 하락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 역시 약세를 면치 못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주 -0.02%에서 이번 주 -0.03%로 낙폭이 확대됐다. 부동산원은 "매매시장 위축과 전세자금 대출 이자 부담 증가에 따른 영향으로 반전세 등 월세로 선회하는 수요가 증가했다"며 "신규 전세 수요도 감소하며 서울 전체 25개 구가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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