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 '팝페라계의 비틀스'그룹 일 디보 내년 1월 첫 내한 공연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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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색깔의 목소리가 이뤄내는 로맨틱한 하모니로 전 세계 음악팬을 사로잡은 남성 4인조 팝페라 그룹 일 디보(IL DIVO.사진). 다른 그룹들이 흉내 낼 수 없는 화성과 무대 위 카리스마는 이들에게 '팝페라계의 비틀스'라는 별명을 안겨줬다. 정통 클래식을 배운 우르스 뵈흘러(스위스), 세바스티앵 이잠바르(프랑스), 데이비드 밀러(미국), 카를루스 마린(스페인) 등 다국적 미남들로 구성된 이들은 세련된 스타일로도 많은 여성팬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이들의 2집 앨범 'ANCORA'는 팝페라계 최초로 빌보드 및 UK 앨범차트 1위에 올랐고, 전 세계 80개국에서 1200만 장 이상 팔렸다. 지난 독일 월드컵 개막식과 결승전에서는 토니 브랙스턴과 함께 축하공연을 했다. 최근 새 앨범 'SIEMPRE'를 내놓은 일 디보는 전화 인터뷰에서 내년 1월 첫 내한 공연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멤버 뵈흘러가 대표로 인터뷰에 응했다.

-새 앨범 'SIEMPRE'의 뜻이 '영원'인데,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나.

"첫 앨범 이름은 우리의 이름을 딴 '일 디보'(IL DIVO) 였고, 두 번째 앨범명은 '다시, 앙코르'의 뜻을 가진 '앙코라'(ANCORA)였다. 그리고 이번 세 번째 앨범에는 계속 발전해가길 바라는 우리들의 마음을 담았다. 실제로 앨범의 질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자부한다."

-새 앨범이 이전 앨범들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올해 상반기에만 90차례의 공연을 했다. 많은 공연을 하고 나니 어떻게 하면 더 조화로운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알게 됐다. 그런 뒤에 녹음을 하니 우리의 목소리가 예전보다 더 잘 어우러졌다. 이전의 앨범들보다 라틴풍의 음악이 많고, 업 템포의 곡들도 있다."

-새 앨범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은.

"멤버마다 다르다. 나는 'Without You'를 가장 좋아한다. 강하고 긍정적인 곡이다. 이잠바르는 'La Vida Sin Amor'를, 밀러는 'Nights In White Satin'을 좋아한다. 마린은 첫 싱글곡 'Musica'를 가장 좋아한다."

-'Without You'가 머라이어 캐리 버전이나 해리 닐슨의 오리지널 곡과 다른 점은 무엇인가.

"닐슨의 오리지널 곡을 기초로 재해석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일 디보 스타일에 맞게 하모니에 중점을 뒀다는 것이다. 한 명이 부드럽게 시작해서 끝으로 갈수록 함께 코러스를 이루는 것이 매우 웅장하고 다이내믹한 느낌을 준다. 멤버 각자의 음악적 색깔을 선명하게 표현했다. 일 디보를 완벽히 표현해 주는 곡이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토니 브랙스턴 등 유명 여가수들과 같은 무대에 섰다. 앞으로 함께 무대에 서고 싶은 여가수가 있다면.

"너무나 많지만, 그 중에서도 크리스티나 아길레라와 함께하고 싶다. 그녀는 매우 훌륭한 목소리를 지녔다."

-가장 감동적이었던 순간은.

"1월 미국 코네티컷 공연이다. 첫 라이브 공연이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두 번째 앨범 'ANCORA'가 미국 빌보드 차트에서 1위를 차지했던 순간을 들 수 있다. 이 두 가지가 거의 동시에 이뤄졌기 때문에 더욱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남았다."

-다국적 미남들로 구성돼 전 세계 여성들에게 고루 어필하는 매력을 갖춘 것 같다. 인기에서 외모와 스타일의 비중이 얼마나 된다고 생각하나.

"일단 칭찬에 감사한다. 외모나 스타일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것 같다. 우리는 각자 다른 나라에서 왔고, 네 명 모두 개성이 다르다. 일 디보의 다채로운 스타일이 많은 사람에게 고루 어필하는 것 같다."

-일 디보의 음악이 팬들에게 어떤 의미가 되기를 바라는가.

"우리는 훌륭한 작곡가들이 만든 명곡을 최대한 감성을 이끌어내 아름답게 노래하려고 노력한다. 인간적이고 정직한 노래가 우리의 지향점이다. 이번 새 앨범에도 감미로운 곡이 많다. 사람들이 이번 앨범을 통해 음악과 다시 한번 사랑에 빠졌으면 좋겠다."

-내한 공연(내년 1월 26,27일)에서 어떤 곡을 들려줄 것인가.

"새 앨범의 곡들에 4, 5곡의 다른 곡들을 추가할 예정이다. 아시아 공연은 한번도 해 본 적이 없어 매우 기대된다. 한국에 우리의 팬이 많다고 들었다. 빨리 한국 팬을 만나고 싶다."

정현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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