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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자부담에 일단 팔고 보자…부동산 단기 매도 비율 증가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 하락했다. 특히 주택유형별로 보면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달 0.10% 떨어져 전월(-0.05%) 대비 낙폭이 2배로 커졌다. 사진은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2.7.17 [연합뉴스]

지난 15일 한국부동산원 조사에 따르면 6월 전국 주택종합 매매가격은 전월 대비 0.01% 하락했다. 특히 주택유형별로 보면 전국 아파트값이 지난달 0.10% 떨어져 전월(-0.05%) 대비 낙폭이 2배로 커졌다. 사진은 17일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 2022.7.17 [연합뉴스]

최근 금리 급등에 이자 부담이 커지면서 집합건물(아파트, 오피스텔, 빌라, 상가 등)을 매수한 이후 단기간 내에 다시 매도하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

18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직방이 2019년부터 최근 3년간 소유권 매매 이전 등기건수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전국에서 집합건물을 보유한 지 3년 이내에 되판 매도인 비율은 올해 2분기 기준 26.13%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비율은 지난해 3분기와 4분기 각각 20.11%, 21.62%로 감소세를 보였다가, 금리 인상이 본격화된 올해 1분기(23.8%)에 이어 2분기에 급증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보유 1년 이내 매도 비율은 올해 2분기 기준 9.92%였다. 이 비율 역시 지난해 3분기 7.16%를 기록한 이후 4분기 7.48%, 올해 1분기 8.49%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서울의 경우 보유 3년 내 매도 비율은 지난해 3분기 17.29%에서 올해 2분기 24.16%로, 같은 기간 보유 1년 내 매도 비율은 5.86%에서 7.64%로 증가했다.

직방은 단기 보유자들의 매도비율이 증가한 주요 이유 중 하나로 '대출에 따른 부담'을 꼽았다. 직방이 조사한 주택담보대출 전분기 대비 증감액 추이를 보면 직전까지 10조~20조원 정도의 증감액을 보이다가 2020년 4분기(36조2910억원), 2021년 1분기(33조2770억원)에 급증했다. 직방은 "당시 저금리를 이용해 대출을 끼고 구입했던 투자목적의 집합건물들은 최근 단기 급등한 금리에 대한 부담으로 처분 압박이 커졌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금리가 높은 대출액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가계대출 금리 구간별로 봤을 때 지난해 1분기에는 3% 이하 금리 비중이 78.6%에 달했지만, 현재는 3% 이상 금리 비중이 83.3%로, 금융비용 부담이 빠르게 증가했다.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연이은 금리 인상과 주택가격이 이미 높다는 인식 등으로 주택가격 하락을 예상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6월 직방에서 진행했던 ‘2022년 하반기 집값 전망’에 대한 설문조사에서도 응답자의 60% 이상이 집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봤다. 대출 이자 부담은 커지는데 주택가격은 하락이 예상되자, 매수한 지 오래지 않아 처분하려는 매도인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빚을 내서라도 주택을 사두었던, ‘영끌’ 매수자들이 금융비용 부담이 더욱 커지기 전에 처분하려는 것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한국은행이 추가 금리 인상도 시사한 만큼 매물이 적체되면서 적기에 매도가 쉽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면 부동산보유에 따른 비용과 심리적 부담이 더 커져 장기 보유보다는 처분을 선택하는 매도자가 계속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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