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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반도체 산업 미래 논하러 산학연정에서 천 명 모였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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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목 담심 포럼 온·오프라인 현장 [사진 칭화대학교]

수목 담심 포럼 온·오프라인 현장 [사진 칭화대학교]

중국 집적회로(IC) 산업의 미래를 논하고자 산학연정에서 1000명이 모였다.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인 SMIC의 공동 CEO, 중국 최고 명문인 칭화대학 교수, 중국 국책 연구기관인 중국과학원 소속 연구원, 중국 반도체 업계의 돈줄을 쥔 투자회사 핵심 관계자 등이 자리를 빛냈다.

어쩌다 한 번 모인 것이 아니다. 이들은 짧게는 한 달, 길게는 4개월 단위로 주기적으로 모여 자국의 집적회로(IC) 산업 발전에 대해 치열하게 토의한다. 집적회로 산업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정책 지원, 거대한 시장 수요와 더불어 우리가 긴장해야 할 이유다.

중국 집적회로 시장의 성장세는 속도와 규모 면에서 전 세계를 압도한다. 2020년 중국의 집적회로 전체 산업 규모는 8848억 위안(한화 약 154조 702억 원)에 달하며, 2018년~2021년 연평균 복합 성장률은 17%로, 같은 기간 전 세계 성장률의 3배 이상을 기록했다.

5G, 클라우드,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등. 집적회로가 하이테크 산업 발전의 핵심 요소로 꼽히면서, 현재 중국에서는 관련 산업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고 있다.

2020년 8월, 중국 국무원(国务院)은 〈신시대 집적회로·소프트웨어 산업 질적 발전 촉진 정책(新时期促进集成电路产业和软件产业高质量发展的若干政策)〉을 발표하고 △재정·세무 △투자 및 융자 △연구개발(R&D) △수출입 △인재 △지식 재산권 △시장 응용 △국제협력 등 8개 측면에서 집적회로와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장려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의 정책 로드맵과 지원책이 제시되자, 민간에서도 그에 발맞춰 집적회로 산업 발전을 위한 노력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발을 뗀 것은 국가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최전선에 있는 대학이다.

국무원의 정책이 발표되고 한 달 후, 중국의 집적회로 고급인재 육성을 책임지는 칭화(清华)대학교는 ‘수목담심(水木谈芯) 집적회로 기술 및 산업포럼’을 개최했다. 2020년 9월 5일, 칭화대학교 집적회로학원 마이크로나노 전자공학과, 베이징미래반도체기술첨단혁신센터, 칭화대학교 총동문회는 공동으로 제1회 ‘수목담심(水木谈芯)’집적회로 기술 및 산업포럼을 주최했다.

해당 포럼은 집적회로의 산학연정 협력을 도모하고, 중국 집적회로 산업의 고품질∙고속 발전을 이룩하고자 탄생했다. 구체적으로는 포럼에 참석한 집적회로 업계 교수, 연구자, 학생, 엔지니어, 기업가, 투자자 및 기타 관련 종사자들이 집적회로 기술의 핵심 이슈, 정책 및 시장 동향, 미래 트렌드 등의 중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산업의 변화와 미래 위기 및 기회에 대응하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전체 포럼의 진행 시간은 2시간 정도이며, 매회 강연자 3~4명의 주제 발표, 패널 토의 및 질의응답 순으로 진행된다.

포럼에서 주제 강연 중인 중신궈지(SMIC) 공동 CEO 자오하이쥔(?海?) [사진 칭화대학교]

포럼에서 주제 강연 중인 중신궈지(SMIC) 공동 CEO 자오하이쥔(?海?) [사진 칭화대학교]

첫 번째 포럼은 '중국 집적회로의 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열렸다. 강연자로는 칭화대학교 집적회로학원 마이크로나노 전자공학과 교수이자 중국 반도체산업협회 집적회로설계분회 이사장인 웨이샤오쥔(魏少军), 중신궈지(中芯国际∙SMIC)* 공동 CEO인 자오하이쥔(赵海军) 동문, 푸화캐피탈(璞华资本)과 위안허푸화(元禾璞华)*투자관리유한공사의 투자 위원회 위원장인 천다퉁(陈大同) 동문, 갤럭시코어(格科微电子∙GalaxyCore)*CEO인 자오리신(赵立新) 동문이 초청됐다. 이 밖에, 칭화대 동문 및 관련 분야 종사자 1000여 명이 온∙오프라인으로 포럼에 참여했다.

*중신궈지(中芯国际∙SMIC)는 중국 1위 파운드리 업체로, 중국 반도체 굴기의 주력으로 꼽힌다. 대만 시장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중신궈지는 올 1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5.6%의 점유율로 세계 5위에 올랐다.

*위안허푸화(元禾璞华)는 중국 반도체 및 집적회로 업계 전문 투자회사로, 관리 기금 규모는 100억 위안(약 1조 9,395억 원)이 넘고 내부수익률(IRR)은 40%가 넘는다.

*갤럭시코어(格科微电子∙GalaxyCore)는 2003년에 설립된 중국선도 CMOS 이미지 센서 및 DDI(Display Driver IC) 설계 업체다. 2020년과 2021년에 ‘중국 10대 집적회로 설계 기업’으로 선정됐다.

포럼에서는 중국 집적회로 산업 발전에 대한 냉철한 진단, 반도체 기업 경영 노하우 및 기술 개발에 관한 애로사항 등이 허심탄회하게 논의됐다.

1회 포럼에 참석한 웨이샤오쥔(魏少军) 칭화대 교수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국 IC 산업의 도전'이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2020년 상반기 중국이 글로벌 반도체 시장에 기여한 것은 분명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한 수요 위축은 스마트폰· PC · TV 등 여러 분야에서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오랜 기간 반도체 투자업계에 몸을 담아온 천다퉁(陈大同) 동문은 '반도체 산업의 2.0 시대를 맞이하다'라는 제목의 강연을 진행했다. 그는 “2000년부터 2013년까지가 반도체 산업이 폭발적으로 성장한 1.0 시대였다면, 이제는 비즈니스 모델 고도화, 기술 자립 및 인수합병(M&A) 확대, 정부와 민간 결합을 주요 특징으로 하는 2.0 시대에 진입했다”며 “집적회로 산업 발전의 새 시대를 맞아 기회를 잡고 분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갤럭시코어를 창업한 자오리신(赵立新) 동문은 본인의 기업 경영 노하우를 공유하며, IC 설계 회사가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승리하는 법에 대해 강연했다.

주제 강연이 끝난 뒤에는 패널 토의가 이어졌다. 참석자들은 '집적회로 일류 학과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고등교육기관이 자국 집적회로 산업이 마주한 난제를 해결하는 데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등을 주제로 놓고 적극적인 토론을 벌였다.

2회 포럼 오프라인 참석자들 [사진 칭화대학교]

2회 포럼 오프라인 참석자들 [사진 칭화대학교]

‘수목 담심(水木谈芯) 집적회로 기술 및 산업 포럼’은 2020년 9월을 시작으로 3년째 이어져 오고 있다. 지금까지 '메모리 산업 중국의 재출발', '프로세서 기술과 산업의 중국 기회', 'IC 패키징: 대물림과 혁신', '집적회로 산업 투자' 등의 주제가 다뤄졌다.

집적회로 업계의 오늘을 이끄는 기업인부터 내일을 이어받을 학생들, 그리고 그 뒤를 든든히 받치고 있는 교수와 연구자들까지. 모두가 한자리에 모여 자국의 집적회로 발전에 대해 고민하는 모습이 우리에게는 가히 위협적이다. 미국의 각종 제재에도 중국의 반도체 굴기가 꺾이지 않는 데에는 ‘수목담심’과 같은 강력한 산학연정 협력의 장도 한몫했다고 본다.

차이나랩 권가영 에디터

[사진 차이나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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