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TK 행정통합 사실상 무산…"홍준표 다른 시각 갖고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TK 행정통합 사실상 중단 

지난해 3월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토론회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3월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토론회 모습. 연합뉴스

'TK(대구·경북) 행정통합'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구시가 최근 조직개편안을 내면서, TK 행정통합 등 대구경북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추진하는 대구경북광역행정기획단 사무국을 폐지키로 결정하면서다.

지난해부터 본격 추진해온 TK 행정통합은 대구와 경북으로 나눠진 두 광역자치단체를 통합, 서울 등 수도권과 직접 경쟁이 가능한 하나의 대형 지자체를 만드는 게 목표다. 즉 대구 8개 구·군과 경북 23개 시·군을 합쳐 인구 510만 명의 특별광역시나 특별자치도를 만드는 게 골자다.

대구시 새 조직개편안에 대구경북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추진하는 대구경북광역행정기획단 사무국을 폐지한다고 쓰여 있다. 김윤호 기자

대구시 새 조직개편안에 대구경북 특별지방자치단체 설립을 추진하는 대구경북광역행정기획단 사무국을 폐지한다고 쓰여 있다. 김윤호 기자

김정기 대구시 기획조정실장은 4일 "(조직개편과 함께) TK 행정통합은 잠정 보류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혔다"고 말했다. 또 다른 대구시 한 간부는 5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TK 행정통합에 대해 (기존 시장과) 다른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언론에 보도된 부분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직개편으로 사라지는 대구경북광역행정기획단 사무국 대신 대구시는 기획조정실에 광역협력담당관을 신설, 광주와의 달빛동맹 등 타 시·도 교류 협력사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TK 행정통합 중도하차에 대해 경북에선 "예상한 일"이라는 반응이다. 익명의 경북도 한 간부는 "도에서는 TK 행정통합 추진이 중단될 것으로 대부분 예상했다. 하지만 대구경북통합신공항 건설 등 지금까지처럼 대구와 긴밀한 협력관계는 계속 유지해 나가게 될 것이다"고 말했다.

'부·울·경 메가시티'도 유보적 견해 나와

부울경 메가시티 공간구성도. 경남도

부울경 메가시티 공간구성도. 경남도

TK 행정통합처럼 다른 광역시·도 통합 추진 상황도 좋은 곳만 있지는 않다. 부산·울산·경남도가 합쳐진 '부·울·경 메가시티'가 대표적이다. 단체장이 새로 취임하면서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한 유보적인 견해를 나타내면서다. 김두겸 울산시장은 "천천히 진행하면서 울산에 이득이 있는지 봐야 한다"고 했다.

충청권, 광주·전남도는 협력 강화 분위기

반면 대전·세종·충북도·충남도 등 충청권 4개 시·도는 민선 8기 출범과 동시에 충청권 지방은행 설립 등 협력에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이들 4개 시도 단체장은 모두 이번 지방선거에서 당선됐다. 광주·전남도 역시 경제통합을 강조하면서, 현재까지 통합 과정에 별다른 잡음이 없다.

부·울·경, 충청권, 대구‧경북, 광주‧전남 등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지역 주도 초광역 협력을 추진했다. 문재인 정부는 17개 시·도지사가 참여하는 '균형발전 성과와 초광역 협력 지원전략 보고' 행사를 열고, 2개 이상 지방자치단체가 특정 목적을 위해 공동으로 특별지자체를 구성할 수 있게 하는 내용을 담은 ‘초광역권 지원전략’을 발표하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