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송년음악제 열자/연말 서울서/북 제의 국악교류 수용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01면

정부는 북한에서 제의한 남북한 국악 민속교류공연 제의를 수용,올해안에 남북한 「송년국악음악제」 형식으로 서울에서 열기로 방침을 세웠다.
문화부는 이에 따른 구체적인 날짜ㆍ장소ㆍ인원ㆍ절차 및 교섭주체 등 구체적 내용은 관계기관 및 북한에서 범민족통일음악제 참석 당시 이같은 제의를 받았던 황병기 교수(이대) 등과 협의,오는 7일 대북제의 형식으로 공식발표할 예정이다.
이어령 문화부 장관은 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은 방침을 밝히고 이미 구성된 문화부 자문기구인 남북문화정책교류협의회에서 구체적인 방안을 5일까지 마련,통일원 등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갖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이같은 방침결정은 북한측의 최근 제의에 따르는 것이 아니라 문화부가 연초에 발표했던 남북 문화교류 5대원칙에 근거한 것』이라며 『우리측 안이 결정된 뒤 북한과의 협의과정에서 인원ㆍ시기 등 구체적인 시행방안은 일체 조건을 붙이지 않고 북한측의 의견을 대폭 수용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장관은 그러나 앞으로의 민간문화교류는 명실상부하게 정부가 간여해 교류주체인 민간문화단체와 협의해 결정하는 절차를 밟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앞으로 여러 민간문화단체에서 남북교류를 정부에 우후죽순격으로 요청할 경우 정부가 이를 알선하고 정리할 책임이 있기 때문에 취해진 조치로 풀이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