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이재명 때린 박용진 "'당원' 강조 발언, 유리한 룰 변경 노린것"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 국회사진기자단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일 이재명 상임고문이 지지자들과 만나 "정당의 주인은 당원"이라고 말한 데 대해 "어떤 의도든 변화와 혁신을 거부하는 낡은 인식이고 낡은 주장"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그것이 큰 원칙'이라는 주장은 민주당 지도부 구성에 민심을 반영해야 한다는 혁신의 요구를 외면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혹은 대의원 비중 줄이고 권리당원 비중을 더 높이자는 자신에게 유리한 룰 변경을 촉구한 것일 수도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저는 민주당이 국민의 목소리를 듣고 선거에서 승리하는 정당, 집권 가능한 정당으로 혁신해 나가기 위해선 적어도 '당심 50% 민심 50%'의 제도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며 "정당의 민주적 운영을 위해 국민의 목소리는 더 많이 반영돼야 하고 더 개방적인 전당대회가 돼야 한다. 민심과 같이 가야 한다. 변화해야 살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의 지도부 선출 방식은 권리당원과 대의원이 무려 85%나 반영돼 계파의 힘이 강하게 작용한다. 계파정치가 과대대표돼 자칫 민심과 괴리된 지도부가 선출될 수 있다"며 "강성 지지층의 목소리가 더 크게 반영되고 후보자들이 이를 의식해 더 쎈 주장과 자극적인 목소리만 낸다. 전당대회가 민심을 모으지 못하고 오히려 민심이 떠나는 대회가 되는 이유"라고 지적했다.

또 "그나마 있는 10%의 민심반영을 위한 국민여론조사조차도 '역선택방지조항'으로 인해 민주당을 향한 변화의 요구를 외면하게 되는 구조"라며 "'당직은 당원에게, 공직은 국민에게' 원칙은 이미 낡은 원칙이 됐고 민주당이 민심과 더 동떨어진 길을 걷게 하는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했다.

박 의원은 "민주국가에서 정당은 특정세력이 아닌 국민의 것입니다. 정당은 국민의 그릇이라 물을 담으면 물그릇, 밥을 담으면 밥그릇이 됩니다"라며 "3년 전 이재명 의원이 SNS에 쓰신 말"이라고도 했다.

그러면서 "의원님 말씀대로 정당은 당원의 것이면서 또 국민의 것이다. 민심을 외면한 정당은 결코 민주국가의 정당일 수 없다"며 "우리 당의 혁신은 민주당이란 그릇에 더 많은 국민의 뜻이 함께 담기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전당대회를 앞두고 룰을 바꾸는 것은 안된다는 분들도 있지만 소탐대실이고 유불리 따져보고 변화를 외면하는 이야기"라며 민심 반영 비율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