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7일 김건희 여사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직원 2명에 대한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영부인을 모시는 데 있어서 친분이 도움이 된다면 그 부분은 양해가 가능한 부분이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박지훈의 뉴스킹’에 출연해 “대통령도 대통령실 비서진을 구성할 때 전문성을 갖춘 인사도 뽑고, 대통령과 오래 함께 일해 호흡이 맞는 인사도 뽑고 균형을 맞춰간다”며 “영부인이 정책을 할 건 아니기 때문에 전문성을 가진 인사보다 영부인이 잘 알고 잘 보좌할 수 있는 인물 몇몇은 채용할 수 있는 거 아닌가 생각한다”고 밝혔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13일 경남 봉하마을을 찾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했는데 이때 전ㆍ현직 코바나컨텐츠 직원 3명을 대동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됐다. 전직인 김모 충남대 무용학과 교수 외에 유모(여)ㆍ정모씨 등과 동행했는데 두 사람은 현재는 대통령실 직원이다. 여권 내에서조차 차라리 ‘조용한 내조’ 공약을 사과하고 영부인을 보좌할 제2 부속실을 만드는게 낫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대표는 “제2 부속실이 단순히 영부인이나 가족을 관리하는 역할 뿐 아니라 때로는 전횡을 하기도 해서 국민들에게 지탄의 대상이 됐던 것”이라며 “그런 부분을 피하자는 취지로 시스템을 짰던 건데 영부인의 안전 등은 굉장히 중요하기 때문에 다른 형태로라도 공적인 관리가 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안철수 의원이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으로 추천한 정점식 국민의힘 출신 의원에 대해 “(안 대표가 최고위원) 두 명을 추천한다는 것은 국민의당 측 인사가 소외돼 부담가질 것에 대비해 이야기한 것인데 정 의원은 국민의힘 출신”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두 명을 최고위원으로 받게 되면 당헌ㆍ당규 개정 절차도 필요하다. 그런 걸 감내하면서까지 국민의힘 의원을 넣어야 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안 의원에게 재고해 달라는 것”이라며 “저한테 만약 국민의당 출신 인사를 두 명 마저 추천하면 전 오히려 그게 낫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