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8대 1 경쟁 뚫은 ‘마녀2’ 신시아, 캐스팅 조건은 신비로움

중앙일보

입력 2022.06.14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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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신시아는 “점점 ‘소녀’가 되어 영화 속 세계관에 몰입하며 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사진 NEW]

신시아는 “점점 ‘소녀’가 되어 영화 속 세계관에 몰입하며 쾌감을 느꼈다”고 했다. [사진 NEW]

한국형 히어로 영화 ‘마녀’가 새 얼굴 신시아(24)와 함께 2편으로 돌아왔다. 영화 ‘신세계’의 박훈정 감독이 시리즈 화를 염두에 두고 각본·연출·제작을 겸한 1편(2018)은 한국영화에 드문 만화 같은 초능력 액션물이었다. 318만 관객을 동원했다. 1편에서 여고생 모습의 최상위 초능력자 주인공 구자윤 역은 당시 무명의 김다미가 맡아 스타덤에 올랐다. 2편 순제작비는 105억원으로 1편보다 1.5배 많다.

신시아는 1408대 1 경쟁률로 2편에 발탁됐다. 신시아가 맡은 캐릭터는 이름도 없는 ‘소녀’다. 자윤이 사라진 뒤 초토화된 연구소에서 홀로 탈출한 실험체 ‘소녀’는 자신을 뒤쫓는 여러 세력에 맞선다. 1편의 자윤이 모습으로 등장해 반전을 거듭하며 관객을 심리전에 끌어들였다면, 2편의 소녀는 첫 등장부터 장정들을 때려 부순다. 지난 7일 간담회에서 박 감독은 캐스팅 조건으로 “신비로움”을 들며 “구자윤과 닮은 듯 닮지 않은 배우를 찾았다”고 했다.

‘마녀2’ 개봉(15일)을 앞둔 13일 서울 삼청동에서 만난 신시아는 “알에서 막 깨어난 작은 아기새 같은 마음으로 소녀를 연기하려 했다”고 말했다. 한양대 연극영화과 4학년인 그는 “연기하면서 나를 계속 비우고 덜어내, 아무것도 없는 0에서부터 소녀로 존재하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오디션은 어떻게 봤나.
“공고를 보고 어떤 역할을 뽑는지도 모르고 지원했다. 영화의 일부라도 되고 싶었다. 3차부터 감독님과 대면 미팅을 했다. 준비한 연기를 보여드렸고, 이후 4~5차례 더 뵙고 이야기를 나눴다.”
연기 경험이 전혀 없었나.
“학교 워크숍 공연으로 창작극은 해봤다.”

다소 경직된 소녀는 관객이 다가가기 쉽지 않은 캐릭터다. 소녀를 돕는 젊은 농장주 경희(박은빈), 소녀를 쫓는 비밀요원 조현(서은수) 등 개성 강한 주변 캐릭터가 1편보다 늘었다. 첫 주연을 맡은 신인배우가 뚜렷한 인상을 남기기 어려운 조건이었다. 1편 개봉 후 4년이 지난 데다 세계관이 더 복잡해져 관객이 쫓아가기 쉽지 않다.

신시아는 “절대적인 힘을 가진 사람의 간결한 액션을 표현하려 했다. 작은 동작으로 어떻게 하면 강렬하게 전달할 수 있을지 그 분위기를 미술팀과 협의했다”며 참고한 작품으로 마블 수퍼 히어로 영화, 시얼샤 로넌 주연 액션 영화 ‘한나’, 초능력자 울버린(휴 잭맨)의 말로를 그린 영화 ‘로건’ 등을 들었다. “감독님이 배려해줘서 소녀가 처음 나오는 순간부터 마지막 장면까지 거의 순서대로 찍었어요.”

막연히 배우를 꿈꾼 그는 고등학교 2학년 때 뮤지컬 ‘카르멘’에 푹 빠져 연기로 진로를 정했다. “‘카르멘’은 용돈을 탈탈 털어 다섯 번이나 봤어요. 이후 2년간 뮤지컬을 일주일에 4번은 본 것 같아요. 무대에 서거나 뒤에서 음악을 틀기만 해도 행복할 것 같았죠.”

그는 ‘제2의 김다미’ 같은 수식어에 대해 “다미 언니와 비교된다는 건 영광이다. 부담감보다 책임감이 크다. 1편의 좋은 연기에 누가 되지 말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이번 영화에 카메오로 출연한 김다미가 “잘하고 있다”고 응원해준 것도 용기가 됐다. “3편 출연요? 아직 정해진 게 없어요. 이제 막 시작하다 보니 다양하게 하고 싶다는 마음이 가장 큰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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