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굴러다닌 18억원짜리 그림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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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5면

영국 옥스퍼드에서 숨진 한 할머니의 집에서 르네상스 시대의 고가 미술품 두 점이 발견됐다고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가 14일 보도했다.

발견된 작품은 이탈리아의 화가이자 도미니크 수도회 수도사였던 프라 안젤리코가 나무판 위에 성인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그 가치가 100만 파운드(약 18억원)를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고미술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림은 1430년대 피렌체 산마르코 수도원에 걸기 위해 주문 제작된 패널 중 일부다. 이후 200여 년 전 전쟁을 치르면서 그림이 8조각으로 쪼개졌고, 행방을 알 수 없었던 2점이 이번에 발견됐다. 나머지 6점은 미국과 독일의 개인 수집가들이 소장하고 있다.

그림을 갖고 있던 진 프레스톤 할머니는 올 7월 77세를 일기로 숨졌다. 그림은 그의 아버지가 1960년대 미국에서 구입한 뒤 74년 그에게 상속한 것이다. 할머니는 30여 년간 그림을 집안에 아무렇게나 걸어 두고 지내다 세상을 떠나기 직전 그림의 가치를 알게 됐다고 한다. 그림은 내년 3월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다.

박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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