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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보표방 열린공감TV 쪼개졌다…"정천수 개인 계좌로 돈받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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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튜브를 기반으로 진보진영의 탐사보도 미디어를 표방한 열린공감TV의 내부 갈등이 표면으로 드러났다.

새로운 채널의 개설을 알린 열린공감TV의 긴급 방송. 인터넷 캡처

새로운 채널의 개설을 알린 열린공감TV의 긴급 방송. 인터넷 캡처

열린공감TV는 10일 오전 1시 ‘열린공감TV 긴급성명-마지막 방송일 수 있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유튜브를 통해 긴급 방송을 하며 정천수 대표와 제작진 사이의 갈등 상황을 설명했다.

이들은 정천수 대표가 채널을 사유화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새로운 유튜브 채널 ‘시민언론 열린공감TV(Official)’(이하 시민언론열린공감)에 정통성이 있으니 구독과 후원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시민언론공감 측은 정 대표가 채널의 이름으로 검증되지 않은 모금을 하고 있다며 회계 부정 및 배임 횡령, 대표권 남용 의혹을 제기하며 이사회를 통해 대표 해임을 결의했다고 전했다.

2019년 개설한 열린공감TV는 시민이 중심이 돼 만드는 탐사보도 채널이라는 비전을 제시하며 86만이 넘는 구독자를 모았다.

시민언론공감측은 정 대표가 채널의 비밀번호를 바꾸려고 시도했으며, 이 때문에 새로운 채널로 개설한다고 밝혔다. 시민언론열린공감은 6월 10일 개설돼 ‘특별기획 미디어비평13회’를 게시했다. 이전까지 열린공감TV에서 연재됐던 콘텐트다. 실질적으로 기존 콘텐트를 승계하고 있음을 보여준 것이다. 구독자는 하루 만에 2만7400명이 됐다.

기존 열린공감TV에 반기를 든 김두일 작가는 페이스북을 통해 “열린공감TV는 정천수 개인 채널로 시작됐다”며 “정천수는 개인이 소유한 채널의 소유권을 법인으로 넘기지 않았다. 문제는 여기서부터 비롯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김 작가는 ‘정 대표가 대선이 패배로 끝난 3월 10일 시민포털을 만들겠다며 선언했고, 미국으로 건너가 투자자를 모았다’며 열린공감TV 이름으로 모금을 하면서 개인 명의의 계좌로 돈을 받은 문제 등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정 대표는 10일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 게시글을 통해 ‘시민포털 만들기 프로젝트를 위해 약 한 달간 노력했으나 감당할 수 없는 상황으로 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는 “시급한 당면 과제를 해결하고 시민포털 만드는 일을 재추진하겠다”며 “기금 조성에 참여한 분들이 돌려받기를 원하면 사비를 충당해서라도 돌려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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